"근로자의 날 하루 쉬는 것도 좋지만 매년 이렇게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니 더 보람됩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효림산업㈜이 올해로 9년째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전 직원들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효림산업 직원 260여명은 이날 영천의 '나자렛집', 경산 진량의 '천사들의 집', '안락원' 등 3곳을 찾아 봉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생활실과 주변 청소하기, 자급자족을 위한 밭에서 잡초뽑기, 땔감 만들기, 설거지, 부식 손질하기, 퇴비 정리, 생활인들과 놀아주기 등 온갖 잡일을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봉사활동에는 한무경(49·여)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효림산업㈜을 비롯해 한 대표가 2002년 창업한 평택의 효림정공㈜, 2006년 인수한 창원의 ㈜효림HF, 지난해 회장에 취임한 성서공단내 ㈜디젠 등 4개 회사가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동참하고 있다. 효림정공 경우 올해 자동차 회사 즉시 납품 때문에 공장을 세울 수 없어 임원진만 참여했다.
한무경 대표이사는 "여러 부류의 근로자들이 일년에 단 하루지만 이같은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가 도움을 줄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자신에게 감사하면서 생활하는 기회를 주고 싶어 회사 차원의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효림산업 장병관(36) 노조위원장은 "처음에는 사장님이 한번 해 보자고 해 별 생각 없이 따라와 봉사활동을 했으나, 매년 계속해서 회사와 관계사들이 동참하면서 이제는 매년 이맘때가 기다려 질 정도로 근로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을 한다"고 했다.
봉사활동에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직원 가족들도 참여하고 있다. 4년째 효림산업에 근무중인 인도네시아인 슈지안또(24)씨는 "공장일보다 야외에 나와 여러 가지 일을 해 보니 재미있다"고 했다.
영천 나자렛집 조 마르스잔 사무국장은 "매년 효림 가족들이 회사 차원에서 찾아와 봉사활동을 해 주고 가셔서 매우 고맙다"며 "회사 사장과 근로자들이 독특한 마인드를 가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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