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빠듯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농촌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며 그리워한다. 시골에서 젊은 날을 보낸 어른들은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소를 먹이며 감자나 고구마를 구워먹고 집으로 돌아올 때쯤이면 풀피리를 만들어 불며 재잘대던 기억들을 쉽게 떠올린다.
칠곡군 농업인들이 최근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고스란히 되새김질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농촌체험관광연구회(회장 이규주)를 창립해 도시민을 상대로 농촌체험관광을 통한 지역 농산물 홍보에 나섰다. 칠곡농촌체험관광연구회는 작목반별로 특산물을 소재로 한 소비자 초청 축제를 열어 도시민들을 그러모으는 역할을 담당한다.
연구회는 지난달 25일 가산면에서 사과꽃잔치를, 4일에는 북삼읍 숭오리에서 토마토 잔치를 연 데 이어 오는 11일에는 북삼읍 체육공원에서 참외축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6월 8일에는 왜관읍 매원리에서 매실따기잔치, 8월 하순에는 왜관읍 금남리에서 오이마사지축제, 9월 하순에는 왜관읍 매원초등학교에서 거봉포도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11월 하순에는 북삼읍 숭오리 마을회관에서 단감따기잔치, 12월 하순에는 칠곡군농업기술센터에서 김장김치담그기 체험잔치를 열기로 했다.
김동순(42·구미시 송정동)씨는 "요즘 농촌 들녘은 경지정리로 반듯해져 시골맛을 찾아볼 수 없게 됐으며, 어린이들은 추억을 만들 친구가 없는 실정"이라며 "이번 농촌관광테마는 도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이규주 농촌체험관광연구회장은 "점차 우리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시 소비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농산물을 수확하고 먹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농업소득을 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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