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KIA·SK 6연전, 이상목·조진호 어깨에 달렸다

2승1패로 비교적 순조롭게 '지옥의 9연전'을 시작한 삼성 라이온즈는 광주 원정을 떠나 6일부터 최하위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벌인 뒤 대구로 돌아와 선두 SK 와이번스와 맞선다. 남은 6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 투수의 역할. 특히 한화 이글스전에서 호투한 이상목과 조진호의 활약이 9연전의 성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 4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는 이상목(37)과 조진호(33)의 역투가 돋보였다. 지난 시즌 롯데에서 방출된 이후 고향팀 유니폼을 입은 이상목은 3일 6이닝 동안 4점을 내줬으나 5회까지 1실점만 허용하며 팀의 13대5 대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39km에 그쳤지만 변화구와 직구를 절묘하게 섞어 던져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조진호는 박찬호에 이어 메이저리그 진출 2호로 각광을 받았지만 부상 여파로 국내로 돌아온 뒤 병역 비리에 휘말려 수감 생활을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시즌 첫 1군 등판이었던 4일 조진호는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삼성이 4대2로 승리, 2003년 8월 SK 투수로 롯데전에서 이긴 뒤 4년9개월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이상목은 1억원, 조진호는 5천만원을 받고 삼성에 새로 합류했으나 당초 새로 짠 선발 투수진에 공백이 생길 때 이를 메울 '보험용 선수' 신세였다. 이상목은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조진호는 공백기가 길었던 탓에 올 시즌 활약을 미리 가늠하기 어려웠기 때문. 그러나 둘은 나란히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이상목은 윤성환에 이어 8일 KIA전에 선발 등판하고 조진호는 배영수의 등판 다음날인 10일 SK전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를 전망. 이상목은 KIA 에이스 윤석민, 조진호는 SK의 주축 투수 김광현 또는 채병용을 상대해야 할 수도 있기에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윤성환과 정현욱의 투구 내용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이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한편 삼성은 5일 만원 관중 앞에서 한화에 1대8로 패했다. 선발 정현욱은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으나 4회 이범호와 이도형의 적시타로 2점을 내줬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선두 타자 이영우의 땅볼 타구와 후속 타자 고동진의 외야 뜬공을 3루수 박석민과 우익수 최형우가 각각 잡았다가 놓친 것이 아쉬운 부분.

삼성은 5회말 최형우의 우월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한화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4회말 1사 1, 2루와 6, 7, 8회말 무사 1루에서 박석민, 제이콥 크루즈, 최형우, 김재걸이 각각 병살타를 쳐 찬스를 날려버린 것이 결정타였다. 특히 6, 7, 8회말에는 병살타가 나온 직후 후속 타자가 출루했다는 점에서 더욱 미련이 남았다.

이날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에 4대2로 승리, 5연승을 달리며 3위에 오르는 바람에 삼성은 순위가 한 계단 내려앉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5일 야구 전적

한화 000 220 004-8

삼성 000 010 000-1

▷삼성 투수=정현욱(2패) 차우찬(6회) 최원제(9회) ▷한화 투수=유원상(2승) 최영필(6회) 토마스(9회)

롯데 6-3 KIA

두산 4-2 LG

우리 3-1 SK

■6일 선발 투수

삼성 오버뮬러-KIA 양현종(광주)

롯데 장원준-한화 류현진(사직)

LG 봉중근-SK 레이번(잠실)

우리 스코비-두산 이혜천(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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