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더해가는 5월. 하지만 수험생들은 지치고 있다. 계절 탓에 몸이 나른해지는 면도 있지만 기대만큼 성적 향상이 없기 때문에 활력을 잃고 의욕을 상실하는 경우가 더 많다. 마음을 가다듬을 때이다. 전문가들은 각 영역별로 지금까지 공부한 내용과 학습 방법을 돌이켜보며, 잘못된 점은 고치고 더 나은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영역별 학습 방법과 중점 유의사항을 정리해 본다.
상하위권 할 것 없이 성적을 올리기 가장 힘든 과목이 언어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많다. 언어영역은 과목 특성상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그러나 입시전문가들은 언어 영역도 제대로 된 학습방법으로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면 반드시 성적이 올라가는 과목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점 유의사항
많은 수험생들이 문제집을 아무리 풀어도 별로 효과가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왜 그럴까? 문제집이 제시하는 학습방법은 주로 분석적 기교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실제 언어영역 시험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분석적 풀이 요령도 중요하지만 전체 글에 대한 직관적 이해력과 종합적 판단력이 함께 작용하는 독해력이 있어야 한다. 어떤 생소한 지문이 주어지더라도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독해의 원리와 요령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공부할 때 언어영역 전반의 광범위한 내용들을 암기하려 하지 말고 주어진 글을 해석하고 감상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다시 정리·확인하면서 실전문제 풀이를 통해 언어 감각의 배양과 시간 안배 훈련 등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학
문학에서는 고전시가·고전산문·현대시·현대소설·수필, 희곡이나 시나리오 등이 지문으로 제시된다. 그러므로 평소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감상을 해야 하며 교과서 외의 작품들도 폭넓게 읽어 둬야 한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창작 당시의 사회적 배경, 작가의 성향, 작품의 문학사적 의미 등을 동시에 공부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서경별곡은 천도(遷都)와 관계가 있고, 용비어천가는 건국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지었으며 한글로 된 최초의 문학작품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고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휘가 관건이다. 고전 산문은 인물 파악에 중점을 두고 인물 관계 계보를 그려보는 것이 좋다.
시는 화자의 정서와 태도, 시어의 함축적 의미, 시상의 전개 방식 등을 유념해야 한다. 화자와 대화를 나누는 기분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좋다. 평소 작품을 읽으면서 주제를 파악하고 이해력과 독해력을 배양한 학생은 낯선 지문을 봐도 별 어려움 없이 답을 찾을 수 있다.
▷인물의 성격과 심리, 사건의 진행 과정, 갈등의 본질, 작가의 태도 등을 입체적으로 파악하자.
▷사건과 배경, 작품에 반영된 사회·문화적 맥락 등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자.
▷작품과 작품 비평, 고전문학 작품과 현대문학 작품 등을 서로 관련지어 감상하고 문학사를 이해하자.
▷작품에 나타난 언어의 함축적 의미와 화자의 심정 등을 추측하자.
▷작품 속의 상황을 실제 상황과 연계해 파악하자.
◆비문학
비문학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글을 접하며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배경 지식을 넓히고, 어휘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주어진 시간 내에 많은 양의 지문을 읽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따라서 교과서와 교과서 외의 글을 폭넓게 읽고 다양한 대상과 개념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읽기(비문학)에서는 인문·사회·과학·기술·예술·생활·언어 등의 분야에서 골고루 지문이 제시된다. 비문학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읽고 요약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에 제시된 정보를 정리하며 읽는 습관을 가지자.
▷폭넓고 다양한 독서를 통하여 인문·사회·과학·기술·예술·생활·언어 등의 분야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이나 대상을 이해하자.
▷개념적이고 추상적인 글의 내용을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상황과 연계해 이해하자.
▷글의 내용, 내용의 전개 방식, 표현의 적절성을 비판하며 읽자.
▷글을 읽을 때 모르는 어휘는 문맥을 통해 의미를 파악하고, 나중에 반드시 사전을 찾아보자.
▷백과사전, 책, 인터넷 등을 활용해 지문과 관련된 내용을 보충하는 습관을 가지자.
◆쓰기
쓰기에서는 내용의 생성과 조직, 표현, 고쳐쓰기 등 글쓰기의 과정과 기본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정보 전달, 설득, 친교, 정서 표현 등 다양한 목적의 글쓰기에 맞게 내용을 생성·조직·표현하며, 교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주제에 적합한 자료들을 여러 가지 매체에서 수집해 재구성해 보자.
▷주어진 자료를 해석하고 내용을 다시 생성해 표현해 보자.
▷자료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표현해 보자.
▷글에서 맞춤법, 표준어, 띄어쓰기 등 어문 규범에 맞지 않은 것을 찾아 고쳐 써 보자.
▷글을 읽을 때 표현의 적절성을 판단하고 다시 고쳐 써 보자.
▷글의 개요를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평가해 보자.
▷관점이나 표현 방식이 다른 글을 읽고 글의 효과를 분석해 보자.
◆어휘·어법
어휘·어법에서는 어휘의 지시적·문맥적·비유적 의미, 기초적인 한자, 속담이나 고사성어 등의 어휘 관련 내용 및 어문 규범, 문장·문단 쓰기, 문맥과 문체 표현 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따라서 기초적인 어휘의 의미를 정확하게 습득하고 문장과 문단을 정확하게 구사하면서 글 전체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길러야만 한다. 평소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야 어휘력을 기를 수 있다. 고사성어, 속담, 틀리기 쉬운 어휘는 단어장을 만들어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어교과서 부록에 있는 한글 맞춤법 규정, 외래어 규정, 띄어쓰기, 표기법 등을 제대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듣기
다양한 유형의 음성 언어 자료를 듣고 내용을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 창의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듣는 내용을 바탕으로 생략된 내용이나 이어질 내용을 추론하며 듣자.
▷화자의 입장, 관점, 의도를 파악하며 듣자.
▷화자가 제시하는 주장이나 근거, 내용의 전개 방식이 적절한지 비판하며 듣자.
▷화자의 말하기가 어법과 맥락에 맞는지 평가하며 듣자.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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