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AI 확산 주춤…3일 이후 신고 없어

완전소멸은 확신 못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서 6일 오전 현재 34건(경북 32, 대구 2건)의 AI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지난 3일 이후에는 추가 신고가 없어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됐다.

경북도는 지난달 28일 영천 조경업체에서 폐사한 닭(AI로 판명)이 신고되는 등 5일까지 영천·경주·상주·경산·군위·영덕·포항·청송·칠곡·예천·구미·김천·고령 등 13개 시군에서 32건의 AI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2건은 닭·오리 등 가금류 폐사 신고가 들어온 것이고, 10건은 영천 AI 발생 농장과 역학적으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폐사 신고는 지난달 28일 1건을 시작으로 지난 1일 1건, 2일 14건, 3일 6건이 들어왔으며, 폐사 신고된 지역은 영천 7건, 경주·상주·경산·군위·영덕 각 2건, 포항·청송·칠곡·예천·구미 각 1건이다. AI 발생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곳은 영천 4건, 경주·김천·구미·경산·고령·칠곡 각 1건 등 10건이다.

이 가운데 1차 간이분변검사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온 것은 군위군 중앙고속도로 나들목 주변 야산에 버려진 폐사한 닭 10마리 등 4건이며, 모두 고병원성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29일 수성구 만촌동 정모씨 집에서 폐사한 닭이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것을 비롯해 수성구와 동구에서 2건의 AI 관련 신고가 있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5일 방역초소를 27곳 추가, 19개 시군 86곳의 초소에서 가금류 이동을 통제하고 소독을 강화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영천에서 AI로 확진된 닭이 재래시장에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토종닭 판매를 금지하는 한편 농가 등에서 키우는 닭도 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되면 시군 예비비로 매입해 도태시킬 방침이다.

5일까지 살처분한 닭은 영천의 AI 발생 지역 농가와 인근 농가에서 키우는 닭과 오리 등 1만8천477마리와 계란 37만개이며, AI 발생농가와 3km 안에 있는 계란집하장의 계란 180만개도 곧 폐기하기로 했다.

경북도 이태암 농수산국장은 "지난 3일 이후에는 가금류 폐사 신고가 없지만 AI가 소멸했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우리 지역에서는 재래시장이 문제가 된 만큼 재래시장에서 파는 닭은 절대 구입하지 말고 판매상이 있으면 바로 신고하는 등 AI 확산을 막는데 지역민들이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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