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대구 서구청장 공천 반발 확산

"서구청장은 무공천, 시의원은 알아서 하라니"

6·4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후보단일화 등을 놓고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 서구청장 무공천 결정을 놓고 한나라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고, 친박연대도 서구청장 공천에 대한 오락가락 행보에 예비후보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대구 서구청장=한나라당은 서구청장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대신 서구 시의원 후보는 대구시당에서 공천심사위원회를 열어 결정토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중앙당 방침에 지역의 주요 당원들은 "지역의 여론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당원들은 "공당이자 집권 여당이 최대 지지기반인 지역에서 단체장 공천을 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며 "단체장을 공천하지 않는 마당에 시의원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는 것은 서구 주민들을 또다시 기만하는 행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원들은 8일부터 열리는 시당 공심위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시당 공심위는 8, 9일쯤 첫 회의를 열어 시의원 공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한나라당의 서구청장 무공천으로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비후보 간 후보 단일화, 이른바 '내천'(內薦)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6일 "후보 단일화를 위해 시의원 선거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박연대의 경우 당초 경선 방침을 세웠으나 경선 후유증을 우려해 없었던 일로 돌렸다. 또 한나라당이 서구청장 무공천을 결정하자 홍사덕 국회의원 당선자 측에서 "홍 당선자가 한나라당 복당을 추진하는데 굳이 구청장 후보를 낼 이유가 있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예비후보들은 "홍 당선자의 안정적인 지역구 관리와 친박연대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당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이 공천자를 내야 한다는 의견을 홍 당선자에게 전달키로 했다.

◆청도군수=한나라당 출마예상자 간 후보 단일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지역 최경환 국회의원은 6일 "반드시 후보단일화가 이뤄져야 하고, 공심위에도 이 같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는 인사는 8명 정도. 최 의원은 "공심위에서 3명 정도로 후보가 압축될 것"이라고 했다. 최 의원은 "청도는 지금 과도기 상황"이라며 "가능한 한 흐트러진 청도 민심을 추스를 수 있는 화합형 후보가 절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를 위해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최 의원 측은 한나라당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고 다른 후보들이 무소속 등으로 출마하지 않아 무투표 당선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지난해 연말 재선거에 나섰던 한 인사가 이미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고, 한나라당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할 인사도 없지 않기 때문. 청도의 보궐선거 향방은 한나라당이 공천자를 결정하는 13, 14일 이후 드러날 전망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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