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령참사 남의 일 아니다…동해안도 '너울성 파도' 빈발

최근 포항·경주·영덕서 인명피해…시설물 보완 피해

충남 보령 해수범람 사고로 해안가 방파제를 찾는 관광객과 낚시꾼들의 안전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동해안지역도 최근 너울성 파도로 인명피해를 입은 사고가 잇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포항시와 포항해경 등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0월 8일 너울성 파도가 덮치는 바람에 양포항 방파제에서 낚시를 즐기던 낚시객 등 13명이 바다에 빠져 2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9월 5일에도 호미곶 앞바다에서 작업 중이던 1천264t급 폐기물 운반선에 너울성 파도가 덮치면서 작업인부가 부상을 입어 육지로 이송 중 숨졌다는 것이다.

또 7월 30일에는 경주 월성원전 방파제 부근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근로자 1명이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같은 날 영덕 영해면 대진2리 갯바위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해수욕객 1명도 높은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등 너울성 파도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월파 피해방지를 위해 안전난간이 설치된 방파제는 현재 양포항·대보항·포항항 등 모두 국가어항으로 제한돼 있어 대부분 항포구의 방파제에는 기습성 너울현상으로 인한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방파제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안전불감증도 피해발생에 한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해경에서 기상상황이 좋지 않거나 사고위험이 큰 지점에 출입을 제지해도 대부분 이를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에 대한 제재 또한 고작 범칙금 2만원에 불과해 처벌효과가 없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해경 및 해양항만청 등 유관기관이 공동 실태조사를 벌여 방파제나 갯바위에 대한 안전시설물 설치와 출입금지구역 추가지정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경 한 관계자는 "동해안은 특히 해저 지형의 특성상 급작스런 이상현상으로 너울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시설 확충과 함께 이용객들의 의식 변화도 필요하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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