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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돈 큰 수익' 투자해볼까…'개별주식선물시장' 개장

▲ 6일부터 개별주식선물시장이 문을 열었다. 투자자들은 개별주식선물시장 덕분에 주식시장이 지루한 조정을 끝내고 다시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코스피가 2000을 돌파했던 지난해 7월 대구시내 증권사 객장. 매일신문 자료사진
▲ 6일부터 개별주식선물시장이 문을 열었다. 투자자들은 개별주식선물시장 덕분에 주식시장이 지루한 조정을 끝내고 다시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코스피가 2000을 돌파했던 지난해 7월 대구시내 증권사 객장. 매일신문 자료사진

6일부터 생소한 '시장'이 문을 열었다. '개별주식선물시장'.

선물(先物)은 투자자들에게는 '겁나고 어려운' 것이었다. 많은 투자자들이 선물·옵션 거래로 거액을 날렸다는 '선물 괴담'을 들어온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라는 것이 '지렛대(레버리지) 원리' 없이 열매를 맺기는 힘든 법. 개별주식선물은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여서 '지렛대'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상품 가운데 하나다.

◆어떤 상품이죠?

주식 현물을 30년 가까이 거래해온 '주식 원로' 홍길동 씨. 그는 주식 원로답게 삼성전자·포스코 등 안정적 수익률을 올려주는 우량주를 좋아한다. 하지만 우량주는 너무 비싼 것이 흠이다.

홍씨는 최근 주당 50만원짜리 포스코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선물을 이용, '개별주식선물 시장'을 통해 돈을 벌어보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가 만약 현물시장에서 포스코 주식을 사려면 20주만 사도 1천만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개별주식선물시장은 180만원만 있으면 포스코 주식 20주, 즉 1천만원 어치를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사려는 액수의 18%만 증거금으로 맡기면 1천만원 어치를 사는 효과를 만드는 것이다.

만약 포스코 주식이 6월 만기일에 주당 55만원으로 뛰었다고 가정해보자. 홍씨는 주당 5만원씩의 수익을 획득, 모두 100만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증거금 180만원만 투자해 100만원을 벌게 된 것이다. 수익률로 따지면 55.5%에 이른다.

반면 홍씨가 현물시장을 통해 포스코 주식 거래를 했다면? 그가 현물시장을 이용했다면 180만원이 아니라 1천만원을 줘야 포스코 주식 20주를 살 수 있었다. 6월에 100만원의 투자수익을 봤다면 고작 10%의 수익률에 머문다. 홍씨의 경우 개별주식선물시장을 통해 현물시장 이용때보다 5배가 넘는 수익을 남긴 것이다.

이처럼 개별주식선물시장은 현물시장보다 더 적은 돈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 큰 돈을 벌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놨다.

특히 주식 현물은 주가가 내리면 무조건 돈을 잃지만 개별주식선물은 주가가 내려도 '내리는 상황'에 배팅할 경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홍길동씨처럼 180만원을 투자해 1천만원 어치 주식을 사는 구조인만큼 820만원은 빚이다. 주가가 홍씨의 예상과 반대로 가면 현물 거래 때보다 손실이 훨씬 크다.

◆어떻게 거래하나?

증권사나 선물회사 지점을 찾아 선물·옵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은행 연계계좌를 이용할 수도 있다. 코스피200 등 지수선물이나 옵션 거래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계좌 개설 없이 기존 계좌를 이용하면 된다.

계좌를 신규로 개설할 때 1천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예치해야 한다. 기존 선물·옵션 계좌가 정상적으로 살아 있으면 별도의 기본 예탁금이 필요없다.

기본 예탁금은 현금 대신 주식이나 채권 등 대용증권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기본 예탁금이 거래에 따른 손실 등으로 증거금(거래대금의 18%)을 밑돌면 부족분을 채워 넣어야 한다. 지수선물과 마찬가지로 일일정산제가 실시돼 일일정산 결과에 따른 손익이 투자자의 증거금에 바로 반영된다.

거래 주문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이용하거나 지점방문, 전화 등을 이용해 낼 수 있고 거래 수수료가 가장 싼 HTS를 이용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이익이다.

증권·선물사에 낸 주문은 증권선물거래소 전산시스템에 전달되고 가격 및 주문시간 우선원칙 등에 따라 거래가 체결되며 투자자는 HTS나 전화 등을 통해 거래체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최종 거래일 장 종료 시까지 보유중인 선물계약은 최종거래일에 발표되는 최종 결제가격(주식 종가)으로 정산함으로써 선물거래가 끝난다.

이번에 상장되는 주식선물은 삼성전자, POSCO, 국민은행, 현대차,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LG전자, 한국전력, 우리금융, LG디스플레이,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신세계, KT&G 등 15개 종목.

0.30%의 증권거래세가 완전히 면제된다. 투자자들이 증권·선물회사에 내는 거래수수료도 증권선물거래소가 시장활성화를 위해 증권·선물회사에 대한 거래수수료 징수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한 만큼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주식선물의 최소 계약단위는 10주. 결제월은 3월, 6월, 9월, 12월이며 결제일은 각 결제월의 두 번째 목요일이다.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15분까지이며(최종 거래일에는 오전 9시∼오후 2시50분), 일일 가격제한 폭은 현물 주가와 마찬가지로 ±15%이다.

주식과는 달리 의결권 없고 주식선물 가격에 예상 배당금이 반영된 만큼 배당금도 없다.

주가선물의 위탁증거금률은 18%(유지증거금 12%)로 지수선물의 15%에 비해 높다. 레버리지 효과는 주식선물(최대 5.6배)이 지수선물(최대 6.7배)에 비해 낮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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