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실감나네."
5월 첫 연휴 마지막날인 5일 어린이날. 매일신문사와 대구시 공동주최로 '어린이큰잔치'가 열린 두류공원 일원에는 이날 하루 3만여명이 다녀간 가운데 오후 늦게까지 인파와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군악대, 의장대의 행진으로 시작된 이날 행사장에서는 우슈·태권무 시범, 코스프레 행진, 외발 자전거 쇼 등 다양한 볼거리가 선보였다.
게임 속에서나 보던 캐릭터 분장을 한 청소년들의 코스프레 행진에 어린이들은 신기한 눈빛을 쉽사리 거두지 못했다. 어린이들은 "온라인 게임에서나 보던 캐릭터가 실제로 돌아다닌다"며 손을 잡으려 달려들기도 했다. 대구경찰청 명예기마경찰대의 말타기 체험, 미니 동물원, 소방체험 등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 손을 잡고 온 이미진(33·여)씨는 "모처럼 어린이날다운 날이었던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열린 '어린이 벼룩시장'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가게주인이 돼 집에 있던 장난감 등을 서로 교환하거나 팔았다. 아이들은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기도 하면서 경제도 배우고 이웃사랑의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대구시는 어린이날 경축행사에 참여하는 어린이와 가족들의 안전사고 방지와 편의 제공을 위해 의료지원반, 급수봉사반, 미아보호소 등 행사지원반과 자원봉사자, 공무원으로 구성된 안내요원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했다. 또 어린이재단 대구지역본부는 대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우리 아이에게 예쁜 이름표를 달아주세요' 캠페인을 펼쳤다. 최근 아동 실종과 납치 등의 어린이 범죄 급증으로 어린이 안전이 강조되면서 미아예방캠페인에 참여한 가족들의 호응도는 높았다. 어린이재단은 이날 가족 나들이객 5천여명에게 미아예방을 위한 이름표를 달아주고 미아찾기 사진전도 함께 열었다.
두류공원에 인접한 달서구 C&우방랜드도 아이들과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C&우방랜드의 이날 하루 입장객은 3만여명으로 평소 휴일 입장객의 3배에 달했다. C&우방랜드 측은 "연휴기간 동안인 3~5일 총 6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며 "날씨가 전날보다 시원(낮최고 24℃)해 많은 사람이 몰린 것 같다"고 밝혔다.
수성구 어린이회관은 오전부터 차량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행락객이 몰렸고, 중구 달성공원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는 각 초등지회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나눠 각각의 행사를 가졌다. 초등동부지회는 저소득층 및 장애아동과 함께 차이를 극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을 배울 수 있는 인권관련 전시 및 장애체험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달성·남부지회는 한·미 FTA 반대와 소박한 밥상이야기, 앞산 산림을 위한 느리게 걷기 등 지역생활문화 공동체 행사를 가졌고, 성서지회는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고령 박물관과 개실마을에서 무료 농촌 체험학습에 나섰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장성혁 동영상인턴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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