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이 불안하면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마무리 오승환을 필두로 두터운 불펜을 구축, 경기 후반 접전 상황에서도 믿는 구석이 있지만 최하위 KIA 타이거즈는 마무리 한기주가 난조를 보이는 등 불펜이 든든하지 못해 앞서나가더라도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6일 광주에서 벌어진 경기는 삼성과 KIA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시합이었다.
6일 4대4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삼성의 마지막 공격. 선두 타자로 나선 대타 박종호가 좌전 안타를 뽑아냈고 김재걸의 희생번트와 박한이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KIA 이대진은 위기에 몰렸지만 한기주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고 끝내 1사 만루에서 제이콥 크루즈와 박석민에게 연속으로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반면 6대4로 앞선 9회말 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피안타 무실점, 시즌 10세이브째를 챙기며 구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비록 구위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는 못해 2005년과 2006년처럼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침착하게 상대 타선을 봉쇄하고 있다. 각 구단 마무리 투수들이 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꿋꿋하게 버텨내고 있어 더욱 빛나는 활약.
권오준이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지만 권오원, 안지만, 권혁이 버티는 불펜은 오승환에 앞서 나와 경기의 흐름을 바꾼다. 권오원은 이날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1실점하긴 했으나 평균자책점 0.98로 선전하고 있다. 권오원에 이어 등판한 안지만은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은 뒤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마운드의 높이가 아무리 높아도 타선이 점수를 뽑아야 지킬 것도 있는 법. 최근 살아나고 있는 삼성 타선은 이날 경기 후반 강한 집중력으로 KIA의 추격을 뿌리쳤다. 박한이(5타수 2안타 1타점)-조동찬(4타수 1안타 1타점)-크루즈(4타수 2안타 2타점)-박석민(5타수 3안타 1타점)-양준혁(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이 고루 제 몫을 해냈다.
이날 4회말 2점을 먼저 내준 삼성은 5회말 4득점, 경기를 뒤집었다. 2사 1루에서 박한이가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따라붙고 조동찬, 박석민, 양준혁이 차례로 적시타를 터뜨려 4대2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가 5, 6회 1점씩 추격해 다시 동점을 만들었지만 삼성은 9회초 3, 4번 타자 크루즈와 박석민의 적시타로 KIA를 따돌렸다. 이로써 삼성은 KIA전 5연승을 거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6일 야구 전적
삼성 000 040 002-6
KIA 000 211 000-4
▷삼성 투수=오버뮬러 권오원(6회) 안지만(8회·2승) 오승환(9회·10세이브) ▷KIA 투수=양현종 임준혁(5회) 이대진(6회·3패)
한화 4-3 롯데
두산 11-5 우리
SK 7-5 LG
■7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KIA 이범석(광주)
롯데 손민한-한화 송진우(사직)
우리 마일영-두산 이재영(목동)
LG 장진용-SK 전병두(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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