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충격파가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적장애인 여자 초교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이 구미와 포항에서도 잇따라 일어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포항의 성폭행 사건 경우 증거확보가 늦어져 가해자가 누구인지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는 6일 같은 마을 초교생 A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중학생 B(13)군을 가정법원에 송치하고, 함께 범행을 저지른 중학생 C(16)군과 고등학생 D(17)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 정신지체인 A양을 구미시 모 교회 주차장에 세워둔 버스로 유인해 강제로 성추행한 것을 비롯해 올 들어서도 교회 기도실과 PC방 계단 등에서 두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포항의 한 오지 마을 초등학생인 E양이 수차례 성폭행당했다는 신고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옆집에 사는 친척이 E양의 이상행동을 알고 캐물은 결과 성폭행 사실을 듣고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이를 알리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E양의 어머니도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이어서 딸의 이상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실이 드러난 3일 뒤에야 담임 교사가 E양을 대구의 한 공립병원에 데려가 정액 채취에 나서, 시간 지체로 증거 확보에 실패했다. 병원 진단결과 성폭행은 수차례에 걸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E양은 현재 대구로 전학해 모 쉼터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E양 주변 인물을 상대로 비밀리에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포항발달장애우지원센터와 전교조 포항지회, 장애인부모회 포항시지부 등은 '포항시 지적장애인 성폭행 사건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6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창희·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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