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대구에서 처음으로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시스템을 갖춘 건물이 생겨나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공업대는 최근 지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할 수 있는 기숙사를 준공했다.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기숙사는 지하 400m 깊이에서 끌어올린 20℃의 지하수를 지열열펌프(Heat Pump)에서 열교환을 통해 5℃의 에너지를 얻고 15℃의 물을 지하로 보내 순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 냉방의 경우 약 20℃의 물을 지열열펌프에서 실내의 에너지와 열교환을 통해 25℃의 물을 지하로 보내는 과정을 거친다.
대구공업대측은 기숙사를 가스나 전기로 시공했을 때보다 연간 냉난방요금이 각각 36%, 30% 절감된다고 밝혔다. 도시가스로 냉난방을 하면 연간 1억300만원, 전기를 이용하면 1억2천만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열시스템을 갖추면 3천60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것.
특히 지열 냉난방은 환경오염이 없는 데다 에너지절감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학교측의 설명이다. 또 저온 연속난방이 가능해 쾌적도 또한 기존의 냉난방시스템보다 월등하다. 하지만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드는 것이 단점.
한편 지열은 지하에 분포돼 있는 토양과 암석이 태양복사열이나 지구내부의 마그마열에 의해 보유하고 있는 지중열이나 지하수가 보유한 열을 의미한다. 태양열의 47%가 지표면을 통해 지하에 저장되며, 이렇게 흡수된 지하의 온도는 땅속의 온도 및 지형에 따라 다르지만 지표면에서 가까운 땅속의 온도는 연중 10℃에서 20℃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안창환 대구공업대 산업기술연구소장은 "지열은 기존의 신재생에너지 중 일상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솔라시티사업에도 지열냉난방을 도입하면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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