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2)양은 요즘 학원 가기가 두렵다. 최근 초교생 집단 성폭행 사건이 벌어진 대구 A초교에 다니기 때문이다. 얼마전부터 자신을 두고 수근대는 또래 학원생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왕따가 된 것 같아요. 저희 학교에 높은 사람들이 다녀가고 신문방송에 난 이후로는 더 그래요. 학원 가기가 싫어요."
A초교의 광범위한 성폭력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수사 방향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피해학생들이 다니는 A초교에 대한 경찰의 피해자 조사가 진행중이지만 해당 초교 재학생과 학부모들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건을 처음 제기한 '학교 폭력 및 성폭력 치유와 예방을 위한 대구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도 지난 4일부터 '학교 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 상담지원팀'을 꾸리는 등 사건 후유증 확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초교와 중학교 재학생, 학부모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인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
A초교 학부모 김모(39·여)씨는 "딸아이가 커서 시집이라도 갈 때 이 학교 졸업생이라고 흠이 된다면 어느 누가 책임 질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B중학교 한 학부모는 "타 지역에 사는 친구로부터 아이 안부를 묻는 전화가 올 정도다. 조용히 와서 상황만 알아 보면 될 일을 장관까지 내려와 '여기가 사고 학교'라고 소문을 내고 다녔으니 그런것 아니냐"며 언성을 높였다.
경찰도 아동들이 노출되는 2차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사를 감행할 것이냐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7일 오전 주상용 청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추가 수사를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내 아동 성폭력 사건은 경찰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렵고 학생들에게만 피해가 돌아갈수 있다. 학생들을 치유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는 A초교생 성폭력 사건과 관련, 대구시교육청이 이를 은폐·축소해 사태를 더욱 키웠다며 경찰에 엄중 수사를 촉구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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