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 미국산 쇠고기가?"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학교에까지 번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학부모들 사이에 학교 급식 재료로 한우 대신 미국산 쇠고기가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광우병 논란이 거세지면서 이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김병혁 학교급식 대구운동본부 집행위원은 "현재 전체 학교의 10% 정도가 급식을 위탁하고 있는데 위탁업체의 경우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에 식재료로 한우를 사용하지 않거나 수입산을 한우라 속여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폭등에도 한끼 당 1천800~2천500원하는 급식비는 그대로이거나 오름폭이 작은데다 원산지 표시나 유통경로 등이 면밀히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같은 의혹을 씻을 수 없다고 했다.
학부모 불안도 커지고 있다. 김모(39·여)씨는 "학교 급식에 소고기 국이나 불고기 등이 나오는데 한우가 쓰이는지 실태를 제대로 몰라 노심초사"라며 "특히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개방되면 불안감은 더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학교급식 대구운동본부는 7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허용을 규탄하고 미국산 쇠고기와 유전자 조작 미국산 옥수수 수입을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시교육청을 방문, 지역 농산물 직거래와 유통 경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대부분 학교에서 한우를 사용하고 있고 이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입산 쇠고기를 한번이라도 사용한 학교는 지금까지 고등학교 2개교뿐이다. 이들 학교에 대해서는 한우를 사용하도록 지도했다"며 "매년 100여개 학교를 골라 한우인지, 아닌지 축산물 유전자 분석을 하고 있으며 2009년까지 학교급식을 100% 직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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