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반기 원구성 지방의회 의장자리 경쟁 치열

◆ 포항시의회 '4파전'…4선·3선 등 화려한 '경력 대결'

포항시의회 제5대 후반기 의장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이미 득표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태다. 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 등 향후 의회 운영방향이 크게 달라지고 일반 시민들에게 비치는 의회 위상도 차이가 날 것이라는 점에서 의장 선거전은 항상 시민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포항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이라 이번에 누가 의장이 되느냐에 따라 시민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감도 달라질 수 있다. 이전에 없던 변수 속에 포항시의회 의장 선거전이 한층 더 달아 오르고 있다.

차기 의장 선거는 오는 7월 초 제144차 1차 정례회 및 제145회 임시회 기간 중에 실시된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4선의 최영만(59·우창, 장량, 환여동) 전 부의장과 3선의 이정호(52·오천읍) 부의장, 같은 3선의 이일윤(66·해도1, 2동, 송도동) 전 부의장 등이다.

최 의원은 의회 내 최다선으로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과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동료 의원들은 물론 지역사회와 중앙정부 인사들과도 교류 폭이 넓어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적임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이정호 의원은 탄탄한 의정활동을 보이며 부의장에서 의장으로 직행할 수 있는 시의원이라는 평가다. 부의장으로 현 박문하 의장을 보좌하며 대리 수업을 받았고, 초선 의원들과 관계가 좋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일윤 의원은 3선을 거치며 조용한 행보로 지역민과 동료 시의원들에게 모나지 않는 성품으로 의회를 이끌 수 있는 원만함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공무원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풍부한 점이 다른 두 의원에 비해 돋보인다.

그러나 의장 선거는 전체 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선거를 앞두고 의장 후보자들이 어떻게 득표전략을 짜느냐에 따라 판세가 시시각각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최종 순간까지 점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이상득, 이병석 두 국회의원의 의중도 관심사다. 박문하 현 의장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박 의장은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끝낸 뒤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의장에는 김상원(49) 운영위원장과 이상철(53) 총무경제위원장, 이상구(55) 보사산업위원장, 조진(54) 의원 등이 경합중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 경산시의회 '5파전'…전원 한나라, 당내 경선 성격

경산시의회 의장 선거는 한나라당 당내 경선의 성격이 짙다. 15명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오는 7월 출범할 제5대 경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5명 정도다. 재선의 배한철(59)부의장과 초선인 최상길(65)운영위원장, 김영식(56), 허개열(51)의원, 3선의 윤성규(60)의장 등이다. 이들 모두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의장 출마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동료의원들의 반응과 횡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장 경선과 관련해 현재까지는 한나라당 소속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내부조율이 이루어질 것이며, 만약 조율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의장 선거는 부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 선거와 맞물려 합종연횡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일단 경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의외의 접전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배 부의장은 그동안 의정 경험을 살리고 전반기 부의장을 무난히 수행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장에 출마해 시민들을 위해 집행부를 충실히 견제하고, 때론 협력을 통해 집행부와 상생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최 위원장은 "후반기 의장은 꼭 다선이 아니라 초선의원들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자신이 맡으면 어떻겠느냐"며 "농협과 한나라당 당직 생활을 하면서 쌓은 경험을 살려 현재 불편한 관계인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집행부와 시의회의 관계를 원만히 중재 조정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5대 경산시의원 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했고, 나이도 15명의 전체 시의원들의 중간 정도로 이 분들의 뜻을 잘 대변하고 조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의장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의장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과 용기는 있지만 선후배 동료 의원들의 평가와 조정,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 의장은 "전반기 의장을 했으니까 원칙적으로는 후반기 의장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내심 '재추대'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게 다른 의원들의 얘기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 울진군의회 '2파전'…금배지 의중 변수

울진군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한마디로 '안개 속'이다.

의원 수가 8명에 불과, 의원 개개인 전부가 의장단 후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따라서 의회 청사 주변에서는 "의원들간 합종연횡 형태가 어떻게 짜지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어느 때보다 의장단 선거가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이유는 현 의장을 포함해 재선 이상은 3명뿐이고 나머지 5명은 모두 초선인데다 의원 전원이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또 사실상 공천권을 쥐고 있는 국회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바뀐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현재 의장 자리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은 재선으로 남쪽 출신인 송재원 부의장과 북쪽 출신인 장덕중 의원이다.

송 의원은 전반기 부의장을 지내면서 별 무리없이 의회를 이끌어 왔고 군 집행부와도 코드를 잘 맞춰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의회의 한 기능이 집행부 견제라는 측면에선 김용수 군수와 같은 남쪽인 후포 출신이란 점이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장덕중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지난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는데 이를 두고 의장 선출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분석이 많다.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차기 의장감'이라며 홍보해 온 터다. 하지만 송 부의장과 장 의원 모두 부의장으로 누구를 러닝 메이트로 낙점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황유성·장용훈·김완수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연대해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기세 싸움이 팽팽할 경우 일정한 지분을 갖고 있는 사영호 의장(울진읍·근남·서면)의 연임을 노린 출마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의장단 구성을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 변수가 산재돼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당심(黨心). 강석호 국회의원 당선자측은 불개입을 선언하고 있지만 후보자가 난립하거나 선거가 혼탁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군의원 전원이 한나라당 소속임을 감안하면 당심이 곧 당선인 만큼 당심의 작용 여부와 그 같은 경우 어떤 후보에게 쏠릴지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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