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TV 현장르포 동행은 '미숙아 5남매와 스물일곱 엄마'를 8일 오후 11시 30분 방송한다. 6세, 5세, 4세, 3세, 2세 다섯 미숙아의 엄마 은정씨의 눈물겨운 사연이 나간다.
스물하나 꽃다운 나이. 은정(27) 씨는 같은 과 선배 봉호(43)씨와 사랑에 빠져 결혼했다. 결혼 전 첫아이를 임신했던 은정씨는 31주 만에 큰딸을 출산했다. 그러나 미숙아로 태어난 딸은 그날부터 인큐베이터 신세를 져야 했고, 시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연년생으로 미숙아를 출산했다. 벌써 아이들 병원비로 진 빚만 2억원이다.
남편 봉호씨는 어떻게든 빚을 만회해보고자 부업에 뛰어들었다가 사기를 당했고, 은정씨 역시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부부는 하루아침에 아파트에서 낡은 한옥(9평'재래식 화장실) 월세로 이사를 해야 했다. 방에서 쥐가 나와 아이를 물어뜯어 응급실에 가길 몇차례. 낡은 지붕에서는 흙이 자꾸 떨어져 아이들이 다치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은정씨는 오늘도 핸드폰을 켜기가 두렵다. 전원을 누름과 동시에 쏟아지는 사채업자들의 독촉 문자들과 전화 때문이다. 은정씨는 천연비누 만드는 부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다섯달째 밀린 공과금과 난청 증상이 있는 막내 준호의 병원비를 대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돈. 수도와 전기'전화는 이번 달 내로 끊길 위기다. 150만원인 남편의 월급은 이미 차압이 들어온 상태. 그래도 은정씨에게 다섯 아이는 지금 희망이고 선물이다. 고아로 외롭게 자랐던 자신에게 가정이라는 소중한 울타리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정씨는 아무리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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