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이되는 의료상식] 가깝고도 먼 응급실

"응급실, 알고 갑시다."

가깝고도 먼 곳, 응급실. 가능하다면 이용하지 않는 게 좋지만 언제든 신세를 질 수 있는 곳이 바로 응급실이다. 사고는 물론 갑작스런 마비, 흉통, 호흡곤란, 복통, 어지러움,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이 찾아오면 급히 응급실로 가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응급실을 잘 이용할 수 있을까. 응급실 운영 체계를 알고 가면 도움이 된다. 응급실은 크게 권역 및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등으로 나뉜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상태가 심각한 중증응급환자를 진료하는 최종 단계의 응급의료기관으로, 대구엔 경북대병원뿐이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대구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4곳이 있고,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중소병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응급 상황이 생기면 증상의 정도에 따라 응급실 단계를 선택하는 것이 시간이나 비용면에서 도움이 된다. 종합병원 응급실의 경우, 특히 주말이나 야간엔 신속한 처치를 받을 수 없어 중증이 아니면 가까운 중소병원 응급실을 찾는 게 현명하다. 웬만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가 힘들 정도의 중증일 경우 신속하게 상급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 제때 처치를 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이다. 판단하기 어려울 땐 응급의료정보센터(1339)에 문의해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 응급실을 추천받는 게 좋다.

권역 및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할 경우 당황하지 말고 먼저 응급실 입구에 있는 환자분류소를 찾아 증상을 얘기하고 혈압 등 간단한 검사를 받은 뒤 응급 치료 여부 및 응급 정도 등을 확인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응급처치를 하면서 진찰 및 검사, 처치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방문 순서대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환자의 응급 상태에 따라 치료 우선 순위가 정해진다. 응급실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긴 하지만 대부분의 진료는 각 과목의 당직 전공의가 진료를 한다.

응급실 진료 비용은 응급의료관리료, 진찰 및 검사, 처치비, 가산료, 약제비 등으로 구성된다. 진찰료 등은 증상 및 상태에 따라 다르고, 응급의료관리료는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3만여원, 지역응급의료기관은 1만6천여원으로 정해져 있다. 응급의료관리료는 비응급 환자로 인한 응급실 혼잡을 막고 병원 응급실 운영을 위한 비용으로, 환자 나이가 6세 미만이거나 야간 및 공휴일의 경우 가산료가 부과된다. 급한 마음에 화를 내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응급 진료를 방해하거나 기물을 파손할 경우엔 5년 이하의 징역, 3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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