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지역의원 '제몫찾기' 시동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구경북 의원들의 역할분담이 본격화되고 있다.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중진 기근현상이 빚어짐에 따라 지역의원들은 지역대표성을 갖는 최고위원 출마와 국회 상임위원장, 시도당위원장 등의 당직 배분 등으로 제몫 찾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국회부의장을 제외한 최다선은 3선에 성공한 이한구(대구 수성갑), 김성조(구미을), 이병석(포항북) 의원 등이다.

이 중 김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최근 강재섭 대표와 이 부의장, 박 전 대표를 각각 만나 지역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최고위원 출마의사를 밝히고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강 대표와 이 부의장은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박 전 대표도 "열심히 하시라"며 덕담을 건넸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은 지역 내 다른 3선 의원들에게도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히며 도움을 요청했고 8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대구지역 초·재선의원들 모임에 참석, 대구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면서 다른 지역의원들과의 친화력도 갖춰, 대구경북 지역의 지지와 친박 및 친강(친강재섭 대표) 성향 대의원들의 지지를 엮어낸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 의원은 "당내 주요 의사 결정과정에서 대구경북이 소외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지역 출신 최고위원 배출이 꼭 필요하다"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이병석 의원은 상임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다. 이 의장은 기획재정위원장(현 재경위원장)을 희망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식경제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여야 간의 상임위원장직 배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재선 의원들은 당직과 국회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대구시당 위원장은 서상기(북을) 의원, 경북도당 위원장은 장윤석(영주) 의원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지난 4월 제1사무부총장에 임명된 이명규(북갑) 의원은 7월 전당대회 이후에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주호영(수성을)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에 관심을 두고 있고, 유승민(동을) 의원은 예결위원회 간사를 내심 바라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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