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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AI 불안…삼겹살 '귀하신 몸'

▲ 수입쇠고기 파동에다 사육두수 감소가 겹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제공·동아백화점
▲ 수입쇠고기 파동에다 사육두수 감소가 겹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제공·동아백화점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조치에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쇠고기 및 닭·오리고기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서민들의 대표적 먹을거리인 돼지고기값이 폭등세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달 돼지고기값은 최근 1년새 최고가를 기록중이며 이미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동아백화점·동아마트가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 돈육 유통시세를 집계한 결과 7일 기준으로 돼지고기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삼겹살 가격이 kg당 1만3천420원, 목살은 1만1천90원을 기록, 지난해 1년동안 돼지고기 최고가(지난해 7월 첫째주)보다 10~15%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년동안 돼지고기 가격은 7월 첫째주가 가장 높았으며 이 때 삼겹살은 kg당 1만1천414원, 목살은 9천914원이었다.

삼겹살·목살 가격은 지난해 이맘 때 kg당 각각 8천585원과 7천414원 수준으로 이달 7일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삼겹살은 56.3%, 목살은 49.5% 급등한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은 이미 지난달초 지난해 최고가에 근접했으며 AI발생 직후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 이달에도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은 쇠고기 수입 파동에 따른 쇠고기 불신, AI확산에 따른 닭·오리고기 기피 현상에 따른 것으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으나 최근 사료값 폭등에 의한 돼지사육두수 급감도 가격 급등에 큰 원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백화점 이상민 홍보팀 대리는 "가축사육두수 통계자료를 보면 지난 3월 국내 돼지사육두수는 898만1천두로 전분기보다 6.5%,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는 3.9%나 감소했다"며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값 폭등으로 일부 돼지 사육 농가가 지난해 이후 사육을 포기, 돼지고기가격 급등을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돈가스 원료로 쓰이는 돼지고기 등심, 냉동삼겹살, 양념돼지갈비 원료, 만두속용 후지살 등은 이미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홈플러스 대구경북본부가 대구시내 5개 매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지난 5일과 6일 기준으로 돼지고기는 지난주에 비해 40.4%,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는 43.1%나 판매량이 급증, '돼지고기 쏠림현상'이 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우는 전주에 비해 2.5%,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는 24.3% 정도 판매량이 급감했고, 수입쇠고기 역시 전주에 비해 41.9%,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는 31.3% 판매가 줄었다. 닭고기는 지난주에 비해서는 34.6%, 지난해 같은시기와 비교하면 62.1%나 판매가 감소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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