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총리 "새로운 상황 발생하면 협정 개정요구"

한승수 국무총리는 8일 "국민이 걱정하는 광우병이 미국에서 발생해 국민건강이 위험에 처한다고 판단되면 수입중단 조치를 위할 것이고, 수입되는 모든 쇠고기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즉각 조사단을 미국에 보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3·4면

한 총리는 이날 정부 청사 별관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 담화문를 통해 ""미국과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과정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언제라도 미국과 체결한 (쇠고기) 협정의 개정을 요구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오전 방한 중인 존 네그로폰테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미국 측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에 따른 한국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 총리는 이날 담화에서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지킬 것이고, 특히 자랑스러운 미래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는 외국과의 어떠한 협상에서도 우리 국민의 건강을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또한 광우병 괴담 논란과 관련, "저는 지난 며칠 동안 쇠고기 문제가 사실과 다르게 사회문제로까지 크게 확산된데 대해 매우 고통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실이 왜곡돼 국론을 분열시켰고 갈등이 조장돼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가져왔다. 우리 국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이러한 일로 국력을 낭비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첫 시도 업무보고에서 "국민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 어떠한 것도 국민생명과 바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쇠고기 개방으로 국민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일이 있다면 즉각 우선적으로 수입을 중지할 것이고 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이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쇠고기협상 청문회에서 "앞으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즉각 수입을 중단하겠다"며 "GATT(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 20조를 근거로 실행이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GATT 20조 B항은 '인간 및 동식물의 생명·건강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협정 적용의 예외로 규정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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