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재무진단] 주식형펀드로 갈아탈까?

자산 중 부동산 비중 너무 높아…금융투자에 분산을

Q.부동산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몇년 전까지 부동산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사람들은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김강수(가명·43, 가족은 아내와 초교생 딸)씨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그는 몇해 전까지 부동산 투자로 대박은 아니지만 돈을 좀 벌어봤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아파트 가격이 그다지 크게 상승할 것 같지 않아 걱정입니다. 게다가 각종 세금 등을 고려하면 부동산으로 돈을 굴리기가 쉽지 않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주식형펀드에 관심을 가지려고 합니다. 주식형펀드, 김씨가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지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와 함께 연구해봤습니다.

A.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균형을 이뤄야

앞으로 부동산과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것 중 어느 쪽 수익률이 높을지 정확히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금융자산에 방점을 찍는다.

수익률을 떠나 김씨의 자산현황을 보면 총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3%다. 자산관리의 기본원칙 중 하나로 제시되는 것이 분산투자. 김씨는 부동산 투자로 번 돈을 금융자산에 분산하는 것이 좋다.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 부동산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본 김씨지만 앞으로 금융자산을 통해 돈을 굴리는 비중을 높이려고 마음먹은 것은 타당한 결정으로 보인다. MMF에 들어있는 1억5천만원은 부동산에 재투자하지 말고 펀드에 투자하라.

◆최소한의 보장성보험과 연금보험은 필수

김씨는 종신보험 등의 보장성보험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지금까지 준비를 하지 않았다. 종신보험은 가장에게 일이 생기면 가족들에 대한 경제적 안정장치가 되는 셈이다.

김씨의 총자산이 9억원에 이르고 또 맞벌이를 하고 있어 종신보험이 필요없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도 암, 뇌출혈 등 고액의 치료비가 들어가는 질병에 대한 보장은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사망보장은 최소화하고 암, 뇌출혈 등에 대한 보장 중심으로 종신보험을 설계, 부부 합산 매월 30만원 정도로 가입하면 적당하다.

김씨는 지금까지 따로 저축은 하지 않고 매월 남는 여윳돈을 MMF에 모았다가 그때그때 투자를 하곤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저축계획을 세워 재무목표에 따라 돈을 모아가야 한다.

하나뿐인 딸을 위해 나중에 어느 정도의 목돈을 만들어주길 원하는 김씨. 예비자금으로 매월 30만원만 MMF에 모으고, 나머지는 자녀교육과 결혼자금 및 상속 목적으로 적립식펀드에 120만원을, 부부의 노후자금 목적으로 기존에 들어가고 있는 연금보험 50만원 외에 추가로 변액유니버셜보험에 100만원을 적립하라.

◆펀드 초보자의 투자 노하우

최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를 딛고 주식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투자를 시작하기에 나쁘지 않은 시점이라 펀드 초보자인 김씨도 투자를 시작해볼 만하다.

김씨와 같은 초보자도 주식형펀드로 돈을 벌 수 있는 노하우가 있을까? 물론 있다.

우선 자신만의 투자원칙을 만들고 꾸준하게 실천하는 데 있다. 첫째 장기투자. 너무나 많이 들어보는 말이지만 실천이 문제다.

펀드에 투자했다면 적어도 3년은 잊어버리고 묻어두라. 목표수익률을 정해놓고 환매를 단행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또 단기적인 수익률이 낮다고 환매를 하는 것도 금물. 자칫 타이밍을 잘못 예측해 시장의 급등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펀드 포트폴리오의 분산. 몰빵투자와 유행에 휩쓸리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1억5천만원중 국내 주식형펀드에 8천만원, 해외 주식형펀드에 5천만원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서 분할 매수하라. 국내 주식형펀드는 운용스타일에 따라 성장주와 가치주, 대형주와 중소형주로 분산하고, 해외 주식형펀드는 브릭스와 중동·아프리카 등의 이머징마켓시장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면 된다.

◆원자재펀드는 자산배분 차원에서 접근

원자재펀드는 석유, 광물, 금속, 곡물 등과 같은 원자재의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과 원자재 관련 기업, 즉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상품 그 자체를 사는 대신 상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경우는 엄밀히 따지면 원자재펀드라기보다는 주식형 섹터펀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원자재 관련 주식형펀드는 상품 그 자체를 직접 사는 것보다 더 위험이 큰 투자방식이다. 왜냐하면 상품 그 자체를 사는 원자재펀드는 수요와 공급에 따른 원자재 가격변동만을 반영하지만, 원자재관련 주식형펀드는 원자재 가격변동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에도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또 원자재 관련 주식형펀드는 일반 주식형펀드와의 포트폴리오 분산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원자재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투자방식을 반드시 따져봐야 하고, 어떤 원자재에 투자되어 있는지 등을 자세히 파악한 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투자한다면 원자재 관련 주식형 섹터펀드보다는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가 있는 원자재의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단기적인 변동성이 매우 크므로 투자비중의 조절과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수연동 파생상품은 주식형과 달리 세금이 붙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씨의 경우도 투자자산 중 13%인 2천만원을 원자재의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에 한꺼번에 넣지 말고 분할 매수할 것을 권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

재무진단 받기를 원하는 독자는 053)242-3388로 전화하셔서 예약을 하거나 gofp119@hanmail.net으로 연락하셔도 됩니다. 주말과 휴일에도 전화를 받습니다. 금융자산에 대한 상담뿐만 아니라 부동산에 관한 전문가도 있기 때문에 '자산관리 전반'에 대한 상담이 가능합니다. 배미경 센터장 계명대 교수/허수복 부센터장 계명대 강사/ 김병육 전문위원 삼성증권 대구지산지점장 /배재수 전문위원 진강건설(주) 대표/심진오 전문위원 마루에셋 대구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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