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에 휴대폰 불통 지역이 많아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7일 영덕군에 따르면 9개 읍·면 가운데 휴대폰 불통지역은 ▷지품면 삼화2리·기사리·속곡리 ▷축산면 조항리·칠성2리 ▷영해면 묘곡1리·대리 ▷병곡면 아곡리·영3리·각2·3리 ▷창수면 갈천1리·인천2리·수리·보림리·백청리·갈천2리 등 무려 18개 지역에 달한다. 이 지역들은 수십가구 이하인 자연부락이 대부분이지만 주민들은 일상 생활 불편뿐 아니라 각종 안전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지난해 9월 지품면에서는 송이버섯을 채취하러 산에 간 할머니가 이틀간 연락이 끊겨 주민들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이는 소동을 벌였다. 이 마을 주민 이모(59)씨는 "할머니가 생환했지만 휴대폰이 없는 탓에 비슷한 소동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부끄럽게도 21세기에 휴대폰이 없는 낙후된 지역"이라고 말했다.
또 봄철 지역 곳곳에서 잦은 산불이 발생하지만 휴대폰 불통으로 무전기에만 의존, 효율적인 산불진화작업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김병목 영덕군수는 "차량 이동 도중 지역 곳곳에서 휴대전화가 끊긴다"며 "공익과 관련된 중요 전화일때는 큰 문제가 생길까 전전긍긍한다"고 말했다.
여름철 피서 성수기에는 하루 관광객 수천명이 지품면 속곡리와 영해면 대리·창수면 등지의 계곡을 찾고 있으나 휴대폰 불통으로 많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영덕의 사정이 이처럼 열악한 이유는 이동통신사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많은 예산을 드는 기지국이나 중계기 설치를 꺼리기 때문. 10가구 안팎인 지역의 휴대폰 개통을 위해 2천700여만원을 들여 중계기를 설치하더라도 통화 수입이 중계기 월 유지비 7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 그나마 SK텔레콤이 최근 공익차원에서 영덕 일부 지역에 중계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도움이 되고 있는 정도.
조현국 영덕군 공보담당은 "군 예산을 지원하려 해도 이동통신사의 내부 사정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영덕은 고속도로와 공항, 항만이 없는데다 휴대폰까지 터지지 않는 낙후지역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