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전자파 때문에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꿀벌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꿀벌과 휴대폰 전자파와의 상관 관계를 규명하는 실험이 국내 처음으로 진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안상규꿀벌연구소와 KBS 스펀지팀이 지난 7일 칠곡 동명 꿀벌사육장에서 이탈리안종 꿀벌을 대상으로 통화중인 휴대폰을 설치하거나 설치하지 않은 가운데 ▷벌통 입구 꿀벌의 귀소본능 실험 ▷향과 맛이 강한 대추나무꿀을 각각 5g씩 60cm 간격으로 설치한 실험 ▷안상규씨의 몸에 벌을 붙이는 벌수염 실험을 한 결과, 꿀벌은 3가지 상황에서 모두 휴대폰 전자파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소본능 실험에서 벌통에 통화중인 휴대폰 4대를 설치하자 외부로 나가는 꿀벌의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벌통으로 돌아오는 꿀벌들은 통화중인 휴대폰 주위를 선회하며 방향 감각이 떨어졌다.
또 대추나무꿀을 60cm 간격으로 두 곳에 설치하고 각기 휴대폰을 두거나 두지 않고 통화를 한 결과 휴대폰이 있는 곳에는 꿀벌들이 모여들지 않았으나 휴대폰이 없는 곳에는 많은 꿀벌들이 모였다.
안씨의 몸에 벌을 붙이는 실험에서도 초기에 몸을 중심으로 잘 모여들던 꿀벌들이 통화중인 휴대폰을 몸에 접근시키자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씨는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으로 '꿀벌 바이러스 확산에 인한 질병' '꿀벌 진드기의 창궐' '기후변화' 등 의견이 분분한데, 이번 실험으로 '각종 전자파에 의한 꿀벌의 항법 비행기관 교란'이 큰 설득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10일 오후 6시 40분 K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 농무부 연구청은 2006년 꿀벌 개체 수가 25~40%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CNN 등 세계 각국의 언론들도 최근의 '꿀벌 실종' 상황에 대해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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