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컬러풀 투어' 외국인 사로잡는다

▲ 대구시가 환경·산업시설, 대학 캠퍼스, 농산물 체험장 등을 연계한
▲ 대구시가 환경·산업시설, 대학 캠퍼스, 농산물 체험장 등을 연계한 '대구 컬러풀 투어' 관광상품 개발에 나서 성과가 주목된다. 사진은 최근 대구시가 동남아, 일본 등지에서 벌인 대구관광 홍보행사 모습.

'첫날은 경북대 캠퍼스 투어를 한 뒤 한국염색기술연구소를 견학하고 성주 참외생태원에서 참외 따기 체험을 한 뒤 호러축제를 즐깁니다. 둘째날에는 대구수목원을 둘러보고 구미의 산업시설을 견학한 뒤 우방랜드와 동성로 관광을 하고 3일째에는 안동으로 갑니다.'

이런 관광상품이라면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구를 찾을까. 외래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메리트가 부족한 대구에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구시가 관광과 견학, 체험이 어우러진 복합형 테마관광상품을 개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특히 경남북과 강원도까지 2시간 이내로 연결되는 내륙의 교통요지라는 강점을 내세워 영남권 관광 중심 도시로 발전한다는 대구시의 전략에 중앙부처와 전문가들까지 동의해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대구시가 테마관광 자원으로 개발 중인 부문은 5개 분야 70여가지. 자연과 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탐방형 관광상품과는 완전히 다르다. 시는 우선 대구의 앞선 환경시설이 동남아, 중국 등의 공무원, 기업인, 학생들에게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핵심 상품으로 앞세웠다. 상하수도시설, 소각장, 태양광발전소 등 친환경시설과 대구수목원, 나비생태원, 국채보상공원 등이다.

대구 인근의 40여개 대학들도 훌륭한 관광자원. 대학 홍보와 유학생 유치에 목마른 20여개 대학들이 관광객들에게 캠퍼스를 오픈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벌써 대구시에 신청한 상황이다.

대구와 구미, 포항, 울산 등의 섬유·전자·철강·자동차·조선 등 산업시설도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농산물 수확체험을 특화시켜 봄에는 고령 딸기, 여름에는 성주 참외와 달성 수박, 가을에는 의성, 영천, 청도 등의 과일을 직접 수확하는 즐거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뮤지컬, 호러, 오페라, 넌버벌 등 계절별로 열리는 대구의 축제도 관광 명품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 여기에 경북의 관광상품과 무주, 평창 등의 스키장까지 더하면 2, 3일짜리 관광상품을 고객의 기호에 맞춰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

대구시는 올 들어 환경·산업시설과 대학 등 현장을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관광업계를 통해 상품성과 시장성을 조사하는 등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제작 중인 홍보물이 완성되면 여행업자와 언론 등을 상대로 팸투어를 개최하는 한편 해외 순회 홍보 및 마케팅도 벌일 예정이다. '대구 컬러풀 투어'로 명명한 이 사업은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마케팅 지원사업 공모에 출품, 전문가들의 찬사와 함께 사업비 2억원까지 받아내 가속도가 붙었다.

대구시 최재덕 관광과장은 "지난해 내국인 98만명 외국인 17만명 등 115만명이었던 대구 관광객을 2011년 200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 아래 중국 수학여행단, 동남아지역 공무원 등 타깃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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