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53명의 시골학교가 '3무(無) 3다(多)'학교로 거듭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청도 매전중학교. 교사·학부모들은 물론 마을 이장들까지 함께 학생지도에 발벗고 나서 '결석·흡연·폭력'이 없는 '3무 학교'로 이름을 내는 동시에 '인사·청소·공부' 잘하는 '3다 학교'로 바뀌고 있는 것.
매전중은 지난해 경북도 학력고사에서 도시지역보다 높은 평균점수를 기록하면서 청도교육청 학력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전체 학생 53명 중 기초수급대상자 등 23명이 급식지원을 받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3학년 하성수(16·매전읍 동산리)군은 "선생님과 이장님, 부모님들 열성으로 학생들이 달라졌다"며 "단원마다 영어 교과서 본문 외우기를 하는데, 성공하면 지급해주는 문화상품권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고 자랑했다.
박은미(45)교사는 "시골학교 특성상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환경에 놓인 학생이 많은데도 교사를 믿고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학생들을 추켜세웠다.
성적에만 매달리는 건 아니다. 이 학교 기혼교사들은 조부모와 사는 조손 학생 및 소년소녀가장들과 '대모-대자제'를 맺고 주말이면 도시로 나가 영화나 공연을 함께 보는 등 올바른 인격 형성을 돕고 있다. '마을교사'를 자청하고 나선 27개리 이장들은 학생들이 엇길로 나가는 것을 예방하고 효행 학생을 격려하며 지도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박효출(60) 교장은 "학교운영위원회와 총동창회는 매전장학회 운영과는 별도로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비용을 지원, 전교생이 혜택을 입도록 했다. 또 학원이 없어 사교육이 어려운 점을 감안, 교육방송 교재를 전교생에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조그만 시골학교의 변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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