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한 측근은 9일 "경선 이후 두분이 1시간 이상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 전대표 측이 청와대 회동결과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이번 회동이 청와대 측의 제의로 성사됐고 정무라인이 아니라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통해 전달되면서 과거와 달리 '진정성이 있다'는 박 전 대표 측의 기대감을 갖도록 한 것이다.
물론 박 전 대표 측은 "구체적인 의제를 정하지 않았다"며 회동전망에 대한 예측을 피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의 이 같은 자세는 모든 것을 이 대통령의 결심에 맡기겠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다. "두사람 모두 어려운 시기에 청와대에서 밥만 먹자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주된 의제는 친박당선자들의 복당문제가 고리가 되고 있는 국정동반자 관계 회복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친이 측 일부인사가 이 대통령이 '차기 대표를 맡아달라'는 깜짝제안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박 전 대표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 대신 이 대통령은 현재의 정국상황을 설명하면서 박 전 대표에게 향후 실질적인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약속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전 대표 측은 "국정동반자 관계와 신뢰회복 운운하고 있는데 언제 우리가 해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모든 것은 이 대통령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친박연대의 홍사덕 비대위원장도 이와 관련, "모든 문제는 이 대통령의 마음에 달려있으며 복당도 20분이면 끝날 수 있는 간단한 일"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결국 국정동반자 관계 회복의 고리인 친박당선자 복당문제에 초점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박 전 대표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데다 이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양측 간의 갈등도 풀리지 않기 때문이다. 복당문제의 합의점을 찾을 경우 국회의장 부의장 등 국회직과 최고위원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 등에서 친박인사들을 위한 큰 폭의 배려도 이뤄질 수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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