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능예술인회원들 왜관 분도 노인마을에 봉사활동

"이렇게 고운 한복 입어본 게 언제인지…

"시집올 때 말고는 이렇게 고운 한복을 입어본 지가 까마득합니다. 자식들도 잊고 지내는 어버이날에 한복까지 선물 받으니 눈물이 자꾸 쏟아지네요."

7일 칠곡 왜관읍 양로시설 재단법인 성베네딕도 왜관수도원 분도노인마을에 고마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대구·경북기능예술인회(회장 정대해) 회원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것.

이들은 매달 2차례씩 지역의 사회복지기관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를 한다. 최근에는 영천과 경주의 나자레마을, 안동의 예명복지촌을 다녀왔다.

이날 분도노인마을을 찾은 회원들의 손에는 색깔이 고운 생활한복이 들려 있었다. 이 단체 소속 한복기능인 20여명이 나흘 동안 손수 가위로 재단하고 재봉틀로 박음질해 만든 회원들의 정성이 가득한 한복이었다.

오랜만에 한복을 입어본 이 마을 어르신들은 하루종일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옛날 생각을 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어르신들도 많았다. 또 회원들의 손을 잡으며 연방 '고맙다'고 했다.

대구·경북기능예술인회 이분순(55)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이 너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졌다"며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실무경력 20년 이상의 우수한 기능을 가진 회원들이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미용, 한방, 장수사진촬영, 목공예, 서예, 전기공사 등 다양한 기능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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