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흔들리는 배영수 "힘내라, 힘"

6실점 패전투수 멍에…고졸신인 우동균 데뷔 첫 안타 다소 위안

▲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선발 투수 배영수가 3점을 내주고 2회를 마무리한 뒤 아쉬움을 삼키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선발 투수 배영수가 3점을 내주고 2회를 마무리한 뒤 아쉬움을 삼키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제 모습을 완전히 찾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았던 것일까. 강팀을 상대로 당당히 맞서고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내는 것이 에이스의 역할이지만 삼성 라이온즈의 '돌아온 에이스' 배영수에게서 그러한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다.

최근 삼성의 행보가 주춤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선발 투수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시 선발인 노장 이상목이 분전하고 있지만 배영수, 웨스 오버뮬러, 윤성환, 정현욱 모두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 특히 배영수의 난조는 코칭 스태프를 더욱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삼성은 날이 더워지면서 배영수의 구위가 조금씩 회복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영수는 4월17일(SK전 6이닝 2실점)과 23일(두산 베어스전 4와 1/3이닝 4실점), 연패를 기록하더니 29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도 4이닝 동안 2실점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달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중간 계투로 등판, 1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컨디션을 조절했으나 9일 SK 타선의 공세에 밀려 3과 2/3이닝만에 6실점(5자책점)하며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배영수는 2회 박경완(좌월 2점 홈런), 정근우(좌월 1점 홈런)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3회에도 배영수는 1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고 박경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삼성이 3회말 2점을 내 2대5로 추격했지만 배영수는 4회초 박재상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날 5대8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으나 삼성은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0대5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에서 제이콥 크루즈의 중전 적시타로 2대5로 따라붙었고 4회초 SK가 1점을 달아나자 4회말 양준혁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진갑용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했다. 이어 조동찬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4대6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SK가 5회초 볼넷 1개와 안타 2개로 4대8을 만들며 승부가 기울기 시작했다. 삼성은 7회말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더 냈지만 더 이상 추격하기에는 힘이 부쳤다.

삼성 타선에서는 중고 신인 최형우와 고졸 신인 우동균이 그나마 위안을 줬다. 최형우는 홈런 1개를 포함해 3타수 2안타로 분전했고 이날 1군 무대에 데뷔한 우동균은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를 날린 뒤 볼넷도 1개 얻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0일 선발 투수

삼성 조진호-SK 채병용(대구)

두산 랜들-롯데 송승준(잠실)

우리 장원삼-KIA 서재응(목동)

한화 유원상-LG 옥스프링(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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