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도예가 문경 팸투어-"문경 전통 망댕이가마 신기해요"

천한봉·이학천 명장 등 만나 조선 도자기 체험

도예명장 천한봉 선생이 문경지역 전통망댕이가마와 도예명인 팸투어에 참가한 일본 도예인들에게 문경 도자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예명장 천한봉 선생이 문경지역 전통망댕이가마와 도예명인 팸투어에 참가한 일본 도예인들에게 문경 도자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본의 가마는 일(一)자형인데, 문경의 전통 망댕이가마는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게 신기하네요. 특히 대부분 전기와 가스로 도자기를 굽는 일본에 비해 장작가마의 전통을 고집하는 문경 도예인들이 존경스러워요."

9일 '2008 한일관광교류의 해'를 맞아 경북도 초청으로 문경지역 전통 도요지와 도예명장 팸투어에 참가한 일본 도예가 후지모토 히데(藤本秀)씨. 그는 시가현 시가사키의 도공이다. 문경 관음리 망댕이 사기요(도 민속자료 135호)를 찾은 그는 가마옆에 수북이 쌓인 장작더미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전기와 가스를 사용하는 가마가 대부분인 일본지역에서 자신은 지금까지 장작가마를 고집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후지모토씨를 비롯해 일본 후쿠오카와 오사카, 나고야 지역의 도예인과 언론인·여행사 관계자 24명은 전통 망댕이가마를 찾아 200여년전 조선 도공들의 숨결을 느끼고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에몬(이도다완)을 완벽하게 재현한 천한봉 선생과 이학천 명장, 김정옥 사기장 등 도예명인들을 차례로 만났다.

천한봉 선생은 문경과 임란 이후 조선 도자기 발전사를 설명하면서 "문경은 민요 중심지로 서민들이 사용하는 생활 도자기를 생산했다"며 "청자·백자를 굽던 관요와 달리 도공들의 애환과 서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곳"이라고 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오후 문경찻사발축제장을 둘러본 후 근대차 문화의 발상지로 평가되고 있는 조계종 특별 종립선원인 봉암사를 찾아 산사에서 은은한 차향에 빠지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8대째 도예가업을 잇고 있는 조선요 김영식(41·전통 망댕이가마 소유자) 대표는 이들에게 "한국의 전통가마는 망댕이를 겹겹이 쌓아 아치형태로 만들고 가마와 가마 사이에 통풍장치인 살창구멍을 뚫은 망댕이가마"라고 소개했다. 문경·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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