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5월의 신록과 함께 '가정의 달'을 맞았다.
건강한 사회와 국가, 나아가서는 평화로운 세계로 만들려면 '가정'이란 세포 하나하나가 건전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기본적인 사실이다. 가정은 인간행복의 근원지로 삶의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해내고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와 국가도 무너지는 건 당연하다. 그래서 유엔에서도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선포하기까지 했다. 우리나라도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반성과 더불어 보다 건전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기회로 삼고자 5월을 '가정의 달'로 제정했다.
괴테는 '왕이든 서민이든 자기 가정에서 평화를 찾는 자가 가장 행복한 인간이다'라는 명언을 통해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한 가족으로 살지만 하숙생같이 사는 동거인이 있는가 하면 애완견보다도 대접을 받지못하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서글프기 그지 없다.
부부갈등을 비롯하여 가족간의 몰이해와 불화, 가족간 대화 단절, 가정 폭력, 가출, 부모 별거와 늘어만 가는 이혼으로 인한 가정 파탄, 자녀 학대 및 방임, 형제간의 싸움, 불효, 자식의 패륜행위, 노부모 학대 및 유기, 개인 또는 가족 집단자살 등으로 인해 날이 갈수록 가정들이 붕괴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문제가 제기된다.
그러면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 가족 모두의 깊은 반성과 개선책 만이 유일한 열쇠가 될 것이다.
먼저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자식에게 밥 먹여주고 학비를 댄다고 부모로서 할 일을 다한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가정에 너무 소홀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녀의 행·불행을 좌우하는 인성교육에는 소홀하지 않은지, 자식에게 너무 과욕을 내지는 않은지, 가정교육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 건전하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등을 반성해보자.
자식된 자로서는, 부모가 가정을 꾸리기위해 고생하고 있는 것을 당연지사로 알고 부모 은혜를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의 역할 부족 때문에 부모님에게 정신적인 고통을 주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은 노력하지않고 부모에게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식된 도리로 효도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등을 반성해 보자.
형제자매로서, 한 핏줄로 태어난 존귀한 형제자매임을 깨닫고 우애있게 지내고 있는지, 형제자매란 구실로 괴로움을 끼치고 있지는 않은지, 형제자매 간의 불화로 부모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반성해 보자
부부 역할에서, 가정을 위해 남편 또는 아내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배우자를 진실로 사랑하고 존경해주며 아껴주고 있는지, 남편 또는 아내의 고충을 이해하고 도와주고 있는지, 부부갈등 문제는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하고 있는지, 자녀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는지, 노후대책은 실천하고 있는지 등 하나하나 반성해보고 하루빨리 그 개선책을 마련해야겠다.
탈무드는 '가정은 가장 작은 사회단위이므로 가정에서 제 구실을 못하는 사람은 사회, 국가에서도 별 쓸모가 없는 사람이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가족은 바꿀 수도, 돈으로 살 수도 없는 가장 존귀한 공동체운명이기에 가족 모두가 행복의 가장 큰 걸림돌인 '나만을 생각하는 가족간 이기주의'를 하루빨리 떨쳐버려야 한다. 그리고 자기반성과 더불어 가정의 행복을 찾는데 내가 할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실천해 나갈지 조목조목 분석한 후 굳은 개선의지와 지혜, 그리고 협력과 화합으로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발전되는 가정, 즐거운 가정,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가정,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는 가정'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가정문화를 창조하는 계기가 되는 가정의 달이 되도록 모두가 분발해서 구체적인 실천에 들어가기를 바란다. 김서규(전 대구시 중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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