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간의 청와대 회동을 바라보는 계파별 시각은 확연하게 달랐다.
회동결과 이번 회동의 최대관심사였던 복당문제에 대한 해법이 제시되기는커녕, 각종 현안에 대한 두 사람의 입장차이만 두드러지자 양측 모두 '만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선 복당해법 도출에 기대감을 갖고있던 친박 당선자들은 회동 결과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터뜨렸다. 복당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박 전 대표가 고수해 온 '일괄복당' 문제에 대한 이 대통령의 부정적인 입장만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복당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서도 복당문제의 결정을 당에 떠넘기자 박 전 대표측은 일괄복당을 거부한 것으로 보고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부 친박 인사들은 "이 대통령이 등 떼밀려 억지로 만난 것 아니냐", "또 당했다", "옆집 강아지한테도 이렇게는 안한다"는 등의 격렬한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박 전 대표도 회동 직후 "왜 만나자고 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불편한 심경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경북 지역의 한 친박 당선자는 "(두 사람이)뭐하러 만났나 싶다. 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회동이었다"고 평가하면서 "고작 이 정도를 위해 전격 회동을 제의했느냐. 무엇 때문에 만나자고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청와대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청와대와 당내 주류인 친이들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이뤄진 첫 만남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회동이 끝난 뒤 "두 분이 비교적 허심탄회하게 1시간 50분간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며 "두 사람이 만났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당내 친이 주류측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복당문제의 논의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만큼 유보됐던 복당 논의가 조만간 다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복당문제가 조기에 결론이 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청와대와 한나라당 모두 일괄복당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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