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친박인사 복당문제를 당이 결정해 줄 것을 요구함에 따라 자신이 당 대표로 있는 동안 복당문제 논의 불가 원칙을 고수해 온 강재섭 대표의 입장변화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청와대 회동 이후 복당문제에 대해 일절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11일 출국한 박 전 대표가 '5월 말'이라고 시한을 못박으면서 압박강도를 높임에 따라 강 대표의 침묵도 오래갈 수는 없을 것 같다. 당장 1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상임고문단 만찬에서 어떤 형태로든 이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이고, 오는 14일로 예정된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김학원 최고위원 등이 당론으로 결정하자며 공론화를 시도할 자세를 보이고 있다.
복당문제는 2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일정 등 차기지도부 구성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그래서 박 전 대표가 호주·뉴질랜드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21일 이전까지는 복당문제에 대한 가닥이 잡혀야 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강 대표는 꼬여 있는 복당문제 해법의 실타래를 풀 수 있는 묘수를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강 대표가 복당문제에 대한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더라도 당내 여론이 복당에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그래서 강 대표 주변에서는 이 대통령이 복당문제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밝히고 나선 만큼 강 대표가 이를 이유로 전향적 양보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과 복당불가 입장 번복에 따른 정치적 상처를 감안, 조기에 당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 등 두가지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두가지 선택 모두 강 대표로서는 정치적 모험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조기에 당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박 전 대표와 반대편에 서게 된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당의 한 관계자는 12일 '일괄복당'의 원칙을 깨지 않으면서 복당문제를 풀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강 대표에게 놓여 있는 숙제라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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