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산 고급車 수출-내수 가격차…逆수입하면 더 싸다?

'우리나라 차를 수입해서 탄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승용차 '제네시스'를 미국에서 역(逆)수입해 들여오면 국내 시판가보다 최고 1천만원 싸게 살 수 있다는 주장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운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에는 '역수입 공동구매' 카페가 형성돼 미국의 자동차 딜러와 접촉하고 있다.

현재 1천100여명이 가입한 제네시스 역수입 카페 'PreMall'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으로 정해진 사항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구매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140여명"이라며 "현재 미국의 뉴욕과 LA 등지의 딜러들에게 의향을 타진중인데 한국으로 차량을 역수입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역수입을 시도하게 된 것은 제네시스3.8ℓ 람다(λ) 엔진 기본형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 때 국내 시판가(세후)는 5천280만원에 달하지만 북미형 스탠더드 모델은 3만3천달러(추정가격·우리 돈 약 3천3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운송료와 보험료, 관세, 특별소비세 등을 감안해도 1천만원이 절약된다는 게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이 같은 역수입은 그랜저와 베라크루즈 등 일부 고급차를 중심으로 있어온 일. 그랜저3.8을 역수입해 타고 있는 S(35)씨는 "미국서 2만7천달러에 차를 사 현지 등록 후 3개월이 지난 뒤 가져와 관세 부담도 덜었다"며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800만원가량 절약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측은 "자동차의 시장가격과 국가별 특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미국에 판매되는 기본형 모델의 경우 고가의 옵션들이 빠져 있어 내수용과 비슷한 수준의 옵션을 추가할 경우 사실상 가격차가 없다"고 밝혔다. 또 역수입 차량은 AS가 되지 않는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해외 유학생들이 현지에서 산 국산차를 들여오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역수입 차량 전반에 대해 AS를 해주지 않을 수 없다"며 부인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한미 가격차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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