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제일의 청정 지역이라 자부하는 봉화군의 발전 목표는 '산간오지'라는 불명예 대신 지역 특성을 제대로 살린 관광-농업-전원 공존형 지자체로의 발전이다. 핵심사업은 도립공원인 청량산 개발이다. 청량산 도립공원 입구에 9만2천여m²(2만8천여평)의 집단시설지구 부지를 분양, 군내에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과 음식점, 주차장 등 관광 편의시설을 마련하게 되었다. 또 최근 관광객이 줄어든 오전약수탕과 석천계곡에도 관광 편의시설을 확충해 사계절 관광지로 개발 중이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봉화~영주를 연결하는 국도를 4차로로 확장·포장하고 노루재 터널과 내성교 확장 신설 공사도 최근 마무리돼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경북 북부권 교통 요충지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봉화군은 영남 북부지역 중에서 가장 빠른 변신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태백산맥과 일월산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황우산에서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봉화군 명호면 도천리. 이곳에는 태백산에서 발원한 낙동강 본류와 운곡천이 만나 경북에서 최적의 래프팅 코스로 꼽히는 매호유원지가 있다. 은어, 잉어 등이 많이 서식해 예로부터 낚시터로 이름났다. 500여년 전 안동 권씨 사온이라는 사람이 낙동강과 운곡천이 만나고 태백산맥과 일월산맥, 황우산의 교차점으로 산수가 수려하고 매화꽃이 떨어지는 형국이라 하여 '매호'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행정구역 개편으로 명호라고 불리게 되었다. 봉화군의 관광자료를 보면 '매호유원지'라고 소개하고 있어 처음 찾는 사람들은 아마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특히 현지에는 '이나리강변'이란 표지판이 서 있기에 더욱 그렇다. 이나리강변은 운곡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두(이) 강(나리)이 만나고 예부터 두개의 나루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35번 국도로 안동, 청량산을 거쳐 이곳 명호면과 삼동재를 지난 뒤 노루재, 늦재를 넘어 태백시로 이어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그만이다. 특히 명호우체국에서 삼동휴게소로 넘어가는 범바위 전망대에 서서 매호유원지 아래로 산봉우리를 태극문양으로 휘돌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전망은 더할 나위 없다. 낙동강 상류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 낙동강이 감입 곡류하면서 아주 좁고 대단히 깊게 파놓은 골짜기의 경치가 장관이다.
매호유원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감입 곡류천이 발달한 곳이다. 감입 곡류천이란 평지에서 자유 곡류하던 하천이 육지의 융기나 해수면의 하강으로, 하천의 위치에너지가 커져 아래 방향으로 에너지가 작용함에 따라 하방 침식이 강화되고 이에 하천이 깊게 파고들어 절벽에 가까운 계곡을 형성하는 하천을 말한다.
하천 양안에는 하안 단구가 곳곳에 발달하는데, 이 역시 육지의 융기나 해수면의 하강과 관련된 지형이다. 하안 단구는 빙하기 때에 하천의 침식으로 단구면이 형성된 것으로 이후 육지의 융기운동의 영향으로 현재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매호 유원지 부근에는 3단의 단구면이 형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단구면은 취락이나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이나리강 중간 명호에서 오마교 잠수교까지의 7, 8㎞ 구간은 래프팅의 최적지. 3, 4군데의 여울은 급류를 만들었다. 짜릿한 스릴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또 다른 스릴을 맛볼 수 있다. 그렇다고 잔잔한 나머지 구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비용은 보통 3시간 코스가 어른 3만원, 어린이 2만5천원. 단체는 할인해준다. 봉화 명호에 청량산수련원 대구래프팅과 낙동강래프팅 등 10여개 업체가 영업 중이다.
봉화군내에는 소천, 임기, 봉화 등 3곳에 소수력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이로 인해 물고기가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운곡천으로 몰린다. 매호유원지 부근의 봉화 소수력발전소는 3곳 중 제일 하류쪽에 위치하며, 물이 말라 발전기 4대 중 1대만 가동되고 있다. 높이 18.7m, 길이 141m의 댐 안쪽은 물이 차있으나 밑쪽은 말라버려 물고기들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댐 한쪽에 설치되어 있는 200여m 길이의 어로는 물위로 모습을 드러냈고 수문 1개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도 강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량이 적다.
35번 국도의 낙동강을 따라 억겁의 세월을 통한 하천의 하방 침식, 그로 인한 깎아지른 듯한 감입 곡류천, 까마득한 절벽 아래 이어지는 옥빛 물의 소용돌이를 보며 산 중턱을 절단해 건설된 도로를 따라 굽이돌며 달리노라면 문득 문명을 잊게 된다.
위상복(영남삶터탐구연구회·대구 제일고 교사)
참고자료:삶터탐구활동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매호 감입곡류에 대한 Q&A
▷감입곡류천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감입곡류천은 육지의 융기나 해수면 하강과 하천의 하방 침식 작용으로 형성되는 지형이다. 우리나라는 비대칭적인 융기 운동인 제3기 경동성 요곡운동의 결과, 태백산지 주변에 전형적인 감입곡류천이 잘 발달한다.
▷감입곡류천은 어떻게 이용되는가?
수직의 암벽인 하식애가 발달한 감입곡류천은 수려한 경관 때문에 매호유원지같이 유명한 계곡의 명승지로 개발이 된다. 또한 하천의 경사가 급하기 때문에 빠른 물살을 이용한 래프팅 장소로, 그리고 낙차 큰 지형은 수력발전을 하기에 유리하다. 그 외 계곡을 따라 굽이도는 도로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다.
◆주변에 이런 곳도 있어요!
▷청량산 도립공원
경북 봉화군 재산면·명호면에 자리 잡은 청량산은 주봉 '장인봉'을 중심으로 30여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다.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렸으며 우리나라 3대 기악(奇嶽)의 하나로 꼽혀왔다. 산의 형태는 그리 높지 않으나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낙동강 상류가 서쪽 적벽을 휘감아 흐른다. 아슬아슬한 암봉 망굴 등의 자연경관과 청량사가 잘 조화되고 있다. 수많은 유적들이 있지만 신라의 명필 김생이 공부하며 수도한 김생굴을 비롯해 최치원이 수도한 고운대, 그리고 고려 공민왕이 피란을 왔던 청량산성과 공민왕당이 있다. 이러한 절경으로 인하여 198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각화사
각화사는 태백산의 지류인 각화산 아래에 있으며, 신라 문무왕 5년(665)경에 원효대사가 각화사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절의 동쪽 산록에는 동암이라는 암자가 있고, 서북쪽 약 1km지점 산록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기 위해 조선 명종 1년(1546)에 창건된 4대 사고(史庫) 중 하나인 태백산 사고가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소실되고 현재는 그 유지만 남아있다. 이 각화사는 한때 수도하던 승려가 800여명에 이른 조선시대 3대 사찰 중 하나였으며, 조선왕조실록을 수호하는 수호 사찰로서의 임무도 수행하였다.
▷석천계곡과 닭실마을
태백산지에서 발원한 물이 응방산과 옥적봉을 지나면서 봉화산골에서 흘러온 옥수와 합쳐져, 봉화읍 유곡리에 이르면 마침내 시원한 계곡을 풀어 놓는데 이곳이 바로 석천계곡이다. 이 석천계곡에는 석천정사가 있다. 석천계곡과 석천정사를 둘러본 후, 닭실마을로 내려오면 충재 권벌 유적이 있다. 이 유적을 중심으로 계곡을 포함한 일대가 사적 및 명승 제3호로 지정돼 있다. 마을 동쪽의 옥적봉이 수탉, 서쪽의 백운령이 암탉을 닮은 지형이기 때문에 닭실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닭실마을은 안동 권씨 집성촌으로 500여년 동안 한과를 만들어온 마을이다. 권씨 종가는 소박한 양반가의 전형이며, 집 옆의 기념관에는 '충재일기' 등 보물과 문화재 467점이 전시돼 있다. 대문 밖에 자리한 청암정은 거북 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정자가 서 있고, 연못이 정자를 감싸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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