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어 단어와 어휘를 많이 알면 알수록 좋다거나 영어를 마스터해야 한다는 등 많은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어요. 이는 착각일 뿐입니다."
지난 8일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08 에듀엑스포'에 강연을 나선 이근철 유어에듀 대표(KBS 굿모닝 팝스 진행)는 "영어에 대한 강박관념을 없애고 빈도의 중요성을 고려해 공부하는 것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지프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죠. 평소 많이 쓰이는 어휘는 전체의 5% 정도밖에 되지 않고 그 5%의 어휘로 대화의 80%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회화에 나오는 패턴도 기껏해야 50개 정도 밖에 안돼요. 'Do you know~'나 'I'm~' 등 쉬운 표현들만 알아도 토론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직접 '미드'(미국드라마)를 분석해 봐도 사용되는 표현이 극히 제한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예를 하나 들었다. "우리나라 말에 '먹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 의미가 18가지나 되죠. 하지만 우리가 먹다를 영어 단어처럼 기계식으로 외우면 '배고파서 먹는다'는 의미 밖에 모릅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죠." 영어에도 한국의 먹다처럼 기본 동사가 100개 정도에 불과한데 잘 안 쓰이는 단어나 표현을 외우는 데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다. '보카(Voca) 3만2천'이란 책을 외우기보다 많이 쓰이는 영어 단어나 표현의 다양한 의미들을 사례를 통해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영어 공부에 있어 빈도에 따른 과학적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에도 힌트를 줬다. "감정은 학습의 열쇠입니다. 사람들의 두뇌 구조에선 자극적인 것에 반응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기 마련이죠. 감정을 충분히 자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에 'exciting(흥미 진진한)'이 있는데 단순히 읽고 외우는 것보다 정말 흥분된 표정으로 '오버 액션'을 하면서 외우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혼자 공부할 때도 거울을 통해 상황에 맞는 표정과 발음 등을 해보는 것이 요령"이라고 설명했다.
영문법도 마찬가지. 이 대표는 "부정사라 하면 머리가 아파지는데 이를 무슨 사용법, 무슨 사용법이라고 나열해 가르치는 것보다 재미있는 상황을 제시해 익히게 하는 것이 더욱 학습에 용이하다"고 했다. 예로 사과와 인형을 놓고 '사과를 먹는다'와 '사과를 좋아한다'로 설정하고 이를 합치면 '사과 먹기를 좋아한다'나 '사과 먹는 것을 좋아한다'가 된다. 이 때 '~기'나 '~것'에 해당하는 것이 영어의 'to 부정사'란 것이다.
이 대표는 영어를 잘하기 위해선 "막연히 영어를 잘 해야겠다는 목표보다 '외국인과 대화하겠다'나 '미드를 보겠다' 등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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