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또 산불…3일전 잔불 남아있었던 듯

'잔불이 3일간 살아남은 이유는?'

석가탄신일인 12일 대구 동구 팔공산 파계사 뒤편 응봉산 자락에 산불이 난 지 3일 만에 재발해 또다시 진화에 나서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오전 9시 15분쯤 주민들이 "며칠 전 산불이 났던 곳에서 또 연기가 피어오른다"고 신고, 소방헬기 2대와 급수지원차, 소방펌프차 및 소방관과 구청 공무원 80여명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한 주민은 "마침 석가탄신일이어서 사찰을 찾는 시민들이 많았는데 연기가 피어올라 큰일날 뻔했다"며 "잔불을 제대로 끄지 않은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소방서 측은 이번 화재는 지난 9일 발생한 산불의 불씨가 그대로 살아남아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잔불이 3일씩 남아 있는 것은 아주 드문 현상"이라며 "불 씨앗이 낙엽 밑이나 바위 틈에 살아있다 바람의 영향으로 다시 번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잔불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동구청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발화지점이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산 중턱이어서 바위 틈의 잔불 정리는 사실상 어렵다"며 "다행히 큰 불씨가 아니어서 손쉽게 진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낮 12시 9분쯤 같은 지점에서 B(66)씨가 쓰레기를 태우다 불씨가 날아가 임야 0.8㏊(동구청 추정)를 태우고 2시간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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