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황에 우는 주택업계…얼굴이라도 바꿔볼까?

주택업체 얼굴이 바뀌고 있다.

4~5년전 아파트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경쟁적으로 브랜드 선정과 모델 기용에 나섰던 주택회사들이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이미지 변신을 위한 세대 교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8일부터 기존 브랜드 모델인 장진영을 전지현으로 교체했으며 대우건설은 올해 초 푸르지오 브랜드 런칭 5주년을 맞아 모델을 김남주에서 김태희로 각각 변경했다.

또 SK건설은 기존 광고 모델인 지진희, 윤정희씨를 최근 박지성 선수로 교체하는 등 잇따라 모델을 바꾸고 있다.

대구 업체의 경우 SD 건설이 지난달 북구 읍내동 '아이프라임 칠곡'을 분양하면서 오연수에서 강성연으로 브랜드 얼굴을 바꿨으며 우방도 지난해 연말 송혜교에서 화장품 CF 모델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이혜상으로 모델을 변경했다.

두 회사 관계자들은 "좀더 활기차고 참신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모델을 교체했다"며 "모델 교체 이후 소비자 반응이 성공적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롱런하는 모델들도 있다.

1군 업체의 경우 GS자이의 이영애와 두산건설의 이미연이 2002년부터 6년째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지역 업체는 화성산업이 한가인을, 한라주택은 성악가 김동규씨를 4년째 대표 모델로 기용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별다른 교체 계획이 없는 상태다.

모델과 달리 브랜드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교체와 홍보에는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는데다 분양 시장에 브랜드가 도입된지 몇년이 지나면서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명의 경우 화성산업은 자연과 첨단이 어우러진 '파크드림'을, 태왕은 고급 주거단지의 의미를 가진 '아너스', 한라주택은 최고의 집이란 뜻의 하우젠트(하우스와 엑설런트)를 4~5년전부터 사용해오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브랜드를 교체하면 신규 아파트 뿐 아니라 기존 입주를 마친 아파트까지 교체 요구가 들어오게 된다"며 "대주주가 바뀌는 등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브랜드 교체는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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