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군함 해체 중 불…신고않은 울진군 바다오염 유발

해경도 유류 유출 등 확인않아

▲ 울진군이 바다목장화 사업의 하나로 해군 군수사령부로부터 인수해 해체작업을 벌여오던 숙영정에서 12일 화재가 발생,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 울진군이 바다목장화 사업의 하나로 해군 군수사령부로부터 인수해 해체작업을 벌여오던 숙영정에서 12일 화재가 발생,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바다목장화 사업이 허술한 현장 관리로 화재가 발생하면서 환경오염 유발 논란을 일으키는 등 말썽이 되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10분쯤 울진 후포항 내에서 울진군이 바다목장화 사업의 하나로 인공어초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달 구입, 해체작업을 하고 있는 3천800t급 해군 숙영정(宿營艇)에서 화재가 발생, 선실 내부 등을 태우고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기름 탱크와 선실 연결 파이프 등에 남아 있던 폐유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 인부들이 콘크리트 벽면을 절단하다 불꽃이 폐유로 튀어 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화과정에서 선박해체 때 발생한 폐기물과 비산먼지 등이 뿌린 물과 함께 바다로 그대로 유입, 해양오염 유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화재와 해양오염은 군과 관계기관의 무사안일에 의한 예고된 사고였다는 진단이다. 선박 해체 과정에서 기름을 머금은 폐목이나 스티로폼 등 인화성 물질이 대량 발생하는 현장임에도 소화장비라고는 고작 3.3kg들이 소화기 한 대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양오염의 주범인 유류의 잔존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육상이 아닌 해상에서 선박 해체를 실시한데다 작업계획서 작성 및 신고를 관할인 포항해경에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역시 지난달 26일 스티로폼 등 오염물질이 바다로 떨어져 유입되자 보호방지망 등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선박 해체작업을 맡은 업체만을 입건했을 뿐 유류 잔존 여부와 작업 일정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관리소홀 의혹을 사고 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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