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캘리포니아 와우' 문닫아…회원 피해액 수십억

서울과는 다르다고 안심하라더니…

▲ 대구 수성구 범어동 \
▲ 대구 수성구 범어동 \'캘리포니아와우 휘트니스센터 대구범어점\'이 지난 10일부터 아무런 예고없이 \'임시 휴점' 안내문만 써 붙인 채 문을 닫아 말썽을 빚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대구 수성구의 대형 피트니스클럽이 사전 예고없이 갑자기 문을 닫아 회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캘리포니아와우 휘트니스센터 대구 범어 프리미엄클럽'은 지난 10일 "회사 내부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임시 휴점하게 됐다"는 안내문만 써 붙인 채 문을 닫았다.

대구 범어점은 지난달 서울 휘트니스센터 3곳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면서 큰 타격을 받았고 이후부터 직원 월급을 체불하고 전기세 등도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최모씨는 이날 본사에 전화를 걸어와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3일중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회원들의 피해액은 수십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클럽 측은 평소 회원을 4천여명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회원은 1천여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회원들은 연회원, 정회원, 평생회원, 법인회원 등으로 나눠져 150만~4천만원 정도의 입회비를 냈고 이중 많은 회원들이 1회당 5만5천~10만원 정도의 퍼스널 트레이너(PT) 비용을 선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점 소식이 알려진 12일 회원 수십여명이 클럽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회원 이모(45·여·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씨는 "입회비 1천500만원을 냈는데 돌려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인터넷카페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피해사례를 접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 회원은 "클럽측이 문을 닫기 며칠 전 경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놓고 사전 공고 없이 문을 닫았다는 것은 고의 부도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 범어점은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점 등 휘트니스센터 3곳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자 "대구 클럽은 서울과 브랜드명만 같이 사용하는 프렌차이징 회사로 법인이 서로 다르다"며 회원들을 안심시켜 왔다. 지난해 3월 옛 대백가구 자리에 문을 연 이 클럽은 리모델링 비용만 60억원을 들여 6개층, 6천600㎡(2000여평) 규모의 시설을 갖춰 화제를 모았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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