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인간이 닿지 않은 천혜의 처녀지 '블루코너'

KBS 1TV 14일 오후 10시 환경스페셜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 사이. 10m 내외의 수심은 깎아지른 듯 직각을 이루며 갑자기 바다 속으로 뚝 떨어진다. 바로 이곳이 한반도 바다에서 유일한 수중 직벽, 이른바 한국의'블루코너'다.

KBS1TV 환경스페셜은 전복이 '자연사'할 정도로 풍성한 수중 직벽의 생태계를 다룬 '블루코너'를 14일 오후 10시 방송한다.

블루코너는 워낙 조류가 거센 탓에, 물질을 제일 잘한다는 가파도 해녀들도 무서워 가지 못하는 곳이다.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이 천혜의 처녀지는 온대와 열대의 어류들이 교차하고 작은 치어부터 대형 어류까지 그 어디보다 풍성한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다. 하물며 전복이 자연사한 무덤이 있을까.

이곳이 공개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거센 조류 때문. 가파도의 물살이 숨을 죽이는 때는 한 달에 불과 2, 3일 그것도 30여분 하루에 딱 두 번뿐이다. 하지만 이때도 자칫 잘못하면 다이버가 떠내려갈 정도로 물살이 거세다.

팔라우 공화국의 앞바다에 자리한 블루코너는 전 세계 해양학자와 다이버들이 최고로 꼽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다. 직각으로 깎아지른 수중절벽 근처엔 상어와 만타가오리 나폴레옹피시까지 희귀 해양 동식물이 군집을 이룬다. 블루코너라고 부르는 이유도 이 때문.

인간에게 최초로 문을 연 가파도의 블루코너는 실제 탐사결과 그 길이가 무려 9㎞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봄이면 북상하는 난류를 따라 열대성 어종들이 처음으로 우리 바다를 찾는 곳, 가파도 블루코너에서 우리 바다의 건강성과 미래를 만나본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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