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란도 '찬밥신세'…전문가 "아무 상관 없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까지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계란은 저렴한 가격에 비해 영양이 풍부하고 맛이 좋아 세대를 가리지 않고 폭 넓은 사랑을 받아온 식품. 그러나 최근 AI 불안감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닭·오리고기에 이어 계란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며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라면과 비빔밥 등 전통적으로 계란이 빠지지 않았던 음식에도 계란을 빼고 먹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식당가에는 AI 영향으로 계란을 빼고 조리한다는 안내문이 가게 입구에 부착되는가 하면 주문을 받을 때 계란을 넣을지 말지를 물어보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주머니가 얇은 주당들에게 인기를 끌던 계란말이와 계란찜 술안주 또한 찾는 이가 거의 없어 다른 안줏감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시청 인근 A주점 업주는 "계란말이는 싼 가격 때문에 인기가 많았는데 최근 AI 때문에 찾는 손님이 거의 없어 안주 목록에서 빼놓았다"고 말했다.

또 B분식점은 "닭고기에 대한 불신이 계란으로 이어지면서 계란이 들어가는 요리에 계란을 빼고 조리해 줄 것을 요구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계란은 AI와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섣부른 오해로 무조건 기피하는 것은 오히려 국내 양계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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