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달청 불량 레미콘 우려 현실로…

대구지방조달청이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소요되는 레미콘에 대한 구매 입찰을 실시한 결과, 일부 권역은 90분 이내 타설이 어려운 구역으로 분류돼 있어 불량품 공급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본지 9일자 11면 보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성주군과 고령군 관계자는 14일 "지난달 대구지방조달청이 실시한 레미콘 조달물자 구매입찰에서 공급업체로 낙찰받은 경산과 청도의 2개 레미콘 회사가 성주군과 고령군까지 레미콘을 공급할 경우, 2시간 이상 소요되는 지역이 많아 품질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조달청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대구국도관리사무소 관계자도 "국도30호선 성주군 금수면 영천리지내 배수시설 공사 경우 경산의 레미콘 업체로부터 운반거리가 80km가 넘어 운반하는데 2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레미콘 콘크리트는 60분이 지나면 굳어지기 시작하므로 통상 90분 이내 타설을 해야 적정 강도가 나오는 등 품질저하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운반거리가 먼 지역의 레미콘 사용시 부실 시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대구지방조달청은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조달청 관계자는 "올해 두차례 실시한 입찰 공고에서 권역별 분류지역을 공고했음에도 이들 2개 레미콘 회사가 입찰에 참여한 만큼 계약 조건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레미콘 회사 측은 "계약조건을 지키도록 노력하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책임을 지겠지만 현실적으로 90분 이내 타설이 어려운 것도 현실"이라며 "대구조달청에서 권역별 분류지역의 합리적인 조정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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