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은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축제의 날?'
지난해와 달리 대다수 학교가 등교일로 바꾼 올해 스승의 날은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사제동행(師弟同行)의 날'이 될 것 같다.
스승의 날에 선생님들이 꽃을 받기보다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하는 학교가 있다. 대구 동구 신천동 청구고는 10년 전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교사들이 장학금을 주는 '훈훈한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 행사는 교사 40여명이 월 1만원씩 거둬 모두 5천만원을 저축했고 그 이자로 매년 3명의 학생에게 5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이다.
북구 강북중은 이날 수업을 하지 않고 기념식과 가요경연대회를 연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은사님께 보내는 편지 쓰기 시간을 가진 뒤 70분 동안 노래 솜씨를 뽐낼 시간을 갖는다. 교사와 교생 선생님도 듀엣으로 등장, 분위기를 띄운다.
달성군 매곡리 다사중은 기념식과 함께 '다솔쌤 한마당' 행사를 한다. 기념식에선 선생님께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행사를 없애고 대신 학생들에게 빵과 음료수를 나눠 준다. 3학년 학생들은 일일교사로 초청된 학부모들로부터 장래 직업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1·2학년들은 교사와 함께 퀴즈대회, 편지쓰기, 선생님 캐리커처 그리기 등의 시간을 갖는다.
달서구 월성동 대건고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례'(洗足禮)를 갖는다. 담임 교사들이 교실에서 학생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된 3명의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고, 고창수 교장은 교장실에서 학생회 대표들을 상대로 세족례 행사를 치른다. 이 행사가 끝난 뒤 학생들은 '보은(報恩)'을 주제로 스승과 부모, 친지들에게 편지를 쓴다.
한편 전교조 교사들은 이날 정부의 학교 자율화 조치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점심을 먹지 않기로 했다. 전교조는 "4·15 공교육 포기 조치 철회와 광우병 의심 미국산 쇠고기 수입저지를 위해 전교조 16개 지부 278개 지회에서 9만 조합원이 15일 하루 점심 단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이낙연 "조기 대선 시, 민주당은 이재명 아닌 다른 인물 후보로 내야"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
野, '줄탄핵'으로 이득보나…장동혁 "친야성향 변호사 일감 의심, 혈세 4.6억 사용"
尹공약 '금호강 르네상스' 국비 확보 빨간불…2029년 완공 차질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