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고위간부와 시의원 등이 포함된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대낮에 술판을 벌인 것도 모자라 만취상태에서 싸움까지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포항 A구청장과 B면장은 14일 시내 한 식당에서 C시의원, D지역단체 대표 등과 점심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함께했다. 그러나 지역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주고 받던 자리는 취기가 오르면서 고성이 오갔고 결국 싸움으로 번졌다.
한 참석자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술병을 집어던지는 바람에 식당 바닥에는 깨진 유리조각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졌고 포항시 고위간부는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현안에 대한 논쟁을 벌이다 약간의 시비가 있었을 뿐"이라며 사태 무마에 급급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앞으로는 선진일류도시를 주창하는 포항시가 뒤로는 대낮 술판에 싸움까지 하고 있는데 대해 너무 실망스럽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시는 술자리에 참석했던 공무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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