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교 교장, 급식비 지원금 개인통장에 소유하다 들통

"무심코 제 개인통장으로 급식비 지원금을 받았습니다. 사회봉사단체 회원들에게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김천 모 초교의 A(60) 교장은 김천의 한 사회봉사단체 회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연방 사죄를 했다. 2년째 이 학교 교장을 맡고 있는 A교장은 지난해 12월 17일 봉사단체로부터 교내 저소득층 학생 1명의 급식비 지원금 45만원(9개월분)을 개인통장으로 송금받아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가 최근 단체 회원들에 의해 들통이 난 것.

더욱이 A교장 등 학교 관계자들은 송금한 지원금의 처리 여부에 대한 회원들의 요청에 처음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버티다가 항의와 비난이 빗발치자 이날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회원은 "끼니를 잇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농촌 초교생의 급식비 지원금을 꿀꺽하려 했다면, 이보다 더한 비교육적인 행위가 어디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A교장은 "처음 교장으로 부임해 얼떨결에 개인통장으로 송금받았으나 행정적인 처리절차를 알지 못했으며 대상 학생에게는 지금까지 급식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도 이 학교 전교생 62명 중 4명이 급식비 지원 대상이나 김천 기업체에서 제공하는 3명의 지원금은 학교 통장 등으로 정상 처리된 반면 이번 건만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