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케이블TV 선정적 프로 강력한 규제 절실

케이블TV의 도를 넘은 선정적 프로그램들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4일 케이블'위성TV 채널 편성 책임자들에게 철저한 자체 심의를 주문하면서 '자정 노력이 보이지 않으면 강력 제재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14일 케이블TV의 청소년시청 보호시간대를 평일'공휴일 구분 없이 6~24시로 조정하겠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14일 국회에 보고한 2007년 오프라인 종합분석 결과 심야시간대(밤 10~12시)에 방송된 455개의 프로그램 중 38%가 아동 청소년이 보기 부적합한 것으로 지적됐다. 케이블TV는 221개 프로그램 중 125개(57%)가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KBS, MBC, SBS 등 공중파TV도 234개 프로그램 중 50개(21%)가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케이블TV의 외설'음란'퇴폐적인 프로그램들은 어른들이 보기에도 민망하고 부끄럽다. 알몸여성 이 버젓이 등장하고 방송시간과 채널의 특성을 들어 아예 포르노를 내보내기도 한다. 채널 중에는 토크쇼를 빙자한 부부 성생활을 인터넷 댓글처럼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방송하기도 한다. 가정주부의 일탈이나 불륜도 현장성을 이유로 생생히 중계한다. 이런 케이블TV를 보고 대구의 초교생 집단 성폭행사건 가해학생들이 배웠다고 했다.

선정적 방송 프로그램으로부터 아동'청소년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채널 자체의 심의가 강화돼야 한다. 케이블TV 관계자들은 방송이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간다는 TV 방송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통심의위는 영상물 등급위원회 등 관련기관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감시'감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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