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홈페이지는 감동입니다. 짜임새 있고, 배울 게 많았습니다. 딸을 생각하니 선생님께 배우는 학생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드네요."(고2 딸을 둔 학부모)
"선생님의 수고로움이 듬뿍 묻어나는 자료에 많이 놀랐고,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2003년에 공개수업하신 진달래꽃 파워포인트 자료를 보내주실 수 있나요."(경남 함양 국어교사)
"처음엔 어떻게 국어숙제를 인터넷으로 할까 신기했는데, 과제를 온라인으로 내고 내용정리도 컴퓨터를 통해 하니까 딱딱한 수업을 하던 제게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고교생)
'교사'는 잘 가르쳐야 한다. 15일 스승의 날, 대구에서 유일하게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으뜸 교사상'을 수상한 박전현(48'화원고) 교사는 '잘 가르치는 것은 이런 것이다'를 보여 주는 스승이다.
국어를 가르치는 박 교사의 홈페이지(www.9594.net)에는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현직 교사, 강사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9594는 '국어교사'와 발음이 비슷한 숫자들의 조합. 지난 10여년간 박 교사가 홈페이지에 올린 국어 수업 자료들은 '방대하다'는 말이 절로 실감난다.
박 교사는 인터넷, 컴퓨터를 접목시킨 최첨단 수업 분야의 1인자로 꼽힌다. 이른바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교육이라 불리는 것으로, PC 통신을 통해 대입 정보를 얻고 합격자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이슈가 됐던 1997년에 벌써 홈페이지를 열어 ICT 활용 수업을 시작했다.
"이제 분필만으로 교육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교실에 TV와 컴퓨터, 인터넷망이 보급된 지 오래입니다. ICT 활용 수업이란 이런 하드웨어를 이용해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소프트웨어 자료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박 교사는 "우리는 지식정보화라는 변화의 물결 속에 있고, 우리가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이미 그 변화에 익숙해 있다"며 "이런 시대와 아이들은 교사들의 변화를 함께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지식 정보화에 남보다 일찍 눈뜬 박 교사는 개인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대구에듀넷 개발에 참가했고, 교육용 소프트웨어 공모전과 교육정보화 대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맞는 ICT교육 방법을 늘 고민해 왔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교육부장관상만 4차례나 수상했고, 교육감상'계명교사상'눈높이교육상 등을 휩쓸었다.
"미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 세월 가르치는 것에 미쳤던 것 같습니다. 수업 자료들을 워드로 남기고, 웹문서로 정리하느라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한 때가 부지기수였죠."
박 교사는 "지금까지 모으고 만든 자료들을 홈페이지에 싣고, 국어를 공부하는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고 있다"며 "수업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해 더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열린 수업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으뜸교사상=지난해 신설돼 2회째를 맞는 교육계 최고 권위상으로 교육현장에서 수업 및 학생지도에 우수한 공적을 나타낸 전'현직 교원들에게 시상하며, 청와대는 15일 스승의 날을 기념해 으뜸교사들을 초청해 오찬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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