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춘자(29)가 다시 머리를 잘랐다. 지난 해 3집에서 머리를 길러 한껏 여성스러움을 뽐냈던 춘자가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빡빡 머리에 개구쟁이 같은 의상, 일렉트로닉과 테크노를 더한 테크토닉 곡'부밍(Booming)'까지, 작년에 보여줬던'가을여자'춘자는 온데간데 없다.
"여성스러운 컨셉트는 이벤트성이었어요. 그런 모습 보여드린 적이 없으니까 시도해 본거죠. 사실 그런 모습이 참 불편했어요. 삐딱구두 신고 걸어다니는 것도 저랑 어울리지 않았고요."
3.5집 타이틀곡'부밍'역시 듣기만 해도 흥이 솟는 춘자 스타일의 노래. 스물네명의 댄서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자유롭고 신나는'춤판'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 노래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인터넷에서는 춘자가 지난달 말 잠실 야구경기장 앞에서 선보인'부밍' 퍼포먼스가 벌써부터 화제다.
"클럽에서 들으면 확'부밍'이 되는 노래에요. 퍼포먼스도 신경을 많이 썼죠. 신나는 무대를 보여드릴 거예요."
춘자는 사실 중성적인 외모와'춘자'라는 이름, 화려한 퍼포먼스 때문에 음악적 면에서 평가절하 되는 면이 많았다. 하지만 오랜 DJ 생활을 통해 얻은 풍부한 음악적 감성은 단순한 댄스 가수의 음악성을 넘어선다.
펑키한 느낌의 데뷔곡'가슴이 예뻐야 여자다'도 2004년 당시 가요 트렌드를 반걸음 정도 앞서 갔다. 지난해 발표한'사랑이 뭐길래'역시 가요계 전반의 복고 열풍과 맞아 떨어진 복고 스타일의 노래였다.
"외모 때문에 음악성 면에서는 손해를 보는 게 많아요. 질 좋은 음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죠. 트렌드에 합류하는 건 이번 앨범이 처음이에요. 춘자는 이런저런 음악을 다 할 수 있는 가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음악성에 못미치는'춘자'라는 이름에 불만은 없을까?. 춘자의 본명은 여성스러운 느낌이 물씬 담긴 홍수연이다. 그러나 춘자는 언더그라운드에서 DJ활동을 해온 10대 때부터 쓴 예명이다.
그는 "내 이름이 흔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개성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며 "예명을 참 잘 지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오히려 자신이 활동을 할 때마다 오히려 춘자라는 이름이 이슈가 돼 간접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번에는 '춘자'라는 이름이 드라마 때문에 이슈가 되고 있죠. MBC 새 일일극의 제목이 '춘자네 경사났네'입니다. 제 기사를 검색하면 드라마 기사만 줄줄이 검색이 돼 불편하기도 하지만 제 활동과 맞물려 드라마가 방송되니 우연 치고는 재밌네요."
지난해 3집 활동을 할 때에는 영화 때문에 '춘자'가 화제가 됐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의 주인공 이보영의 극중 이름이 '춘자' 였던 것. 춘자는 "지난해 단골 음식점에 갔더니 주인이 나한테 본명이 이보영이냐고 묻더라"며 "내가 영화에 출연한 것으로 착각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데뷔할 때에는 가수 설운도가 '춘자'라는 노래를 불러 가수 춘자를 간접 홍보해줬다. 물론 사전에 얘기가 오간 건 아니다.
새 봄을 맞은'봄 여자'춘자에게 로맨스는 없을까?. 1년 전까지는 연애를 했지만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다는 그다. 이제 슬슬 스캔들을 낼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묻자 춘자는"나를 주변에서 다 남자로 생각해 도통 스캔들이 나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남자와 단 둘이 있어도 친한 형·동생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좋은 남자가 있어도 좀 얘기를 하다보면 형·동생이 돼 버리니 도통 남녀관계로 발전을 하지 못하네요.(웃음)"
남자관계가 이렇다보니 결혼 생각도 없다.
"결혼을 하기에는 지금 하고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 지금은 자유를 버리고 싶지 않죠. 연예인이라서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해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가고 싶은 데에 가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나를 한번에 사로잡을 남자를 만나면 지금이라도 결혼을 하겠지만 당장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네요."
연애 계획은 없지만 활동 계획은 너무 많다. 춘자는 조만간 중국에 진출한다. 따로 중국 프로모션을 한 것도 아닌데 춘자의 음악을 듣고 중국에서 '러브 콜'이 들어왔다. 아직까지 규제가 많은 중국 사회에서는 춘자와 같이 강한 느낌의 여자 가수가 많지 않다. 당연히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일이다.
"8월쯤에 중국에 갈 예정입니다. 중국에서는 나 같은 강한 여가수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낀대요. 대한민국에 나처럼 무대에서 잘 노는 '또라이'가 있다는 것을 해외에도 보여주고 올게요."
음악을 즐길 줄 아는 뮤지션 춘자. 새 봄과 함께 그녀가 돌아왔다.
연예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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