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그래서인지 초등학교 1학년 시절, 오렌지주스와 다과를 극구 사양하시며,"이거면 충분합니다."라며 종종걸음으로 문밖을 나서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른 아이의 집으로 향하시던 그 분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서운해 하시던 어머님과는 달리'선생님은 왜 이렇게 맛있는 걸 마시지 않는지?'하며 그 당시 나는 의문을 가졌다.
모든 게 부족했던 시절, 가정방문 때 주스 한잔을 대접할 수 없는 아이들의 집 사정을 생각한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였음을, 학부모가 돼서야 알 수 있었다.
한 때 귀한 손님이 집에 올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던 주스가 이제는 일상의 음료가 돼 버렸다. 요즘엔 편의점이나 수퍼마켓에서 수십 종의 주스를 볼 수 있다. 심지어는 알록달록한 주스 대신 생수병을 집어 드는 사람마저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가 돼 버렸다.
지금이야 주스가 물보다 못한 싸구려 취급을 받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손님 접대용이나 선물용으론 제격이다. 게다가 최근엔 학부모들이 학교 행사에 참여하거나 피아노·태권도 등 과외나 학습지 선생님 등 여러분류의 선생님들이 생겨나면서, 옛날보다 선생님을 만나는 일이 훨씬 많아졌다. 그래서 주스를 사들고 선생님을 찾거나 집에서 대접하는 경우도 역시 많다.
예나 지금이나 학부모의 마음이야 달라질 게 없겠지만, 지금의 주스는 과거의 엄마들이 내놓은 한잔의 오렌지 주스처럼 귀하고 정성스럽진 않다. 그래서 때론 주스의 변신을 위해 값비싼 유기농주스를 선택하거나 예쁜 컵과 좋은 쟁반 위에 받혀 보기도 하지만 별로 나아 보이진 않는다. 하긴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것도 아닐 터.
그렇다고 해서 주스가 가진 건강의 유익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간편하고 용이한 음료의 기능뿐만 아니라 선택에 따라 주스테라피(juice therapy)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체질에 따라 적합한 선택을 하기만 한다면 선생님 같이 특히 목을 많이 사용하는 분들에게 유익한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봄태생(木)인 선생님에게 오렌지(木)주스나 포도(木)주스를, 가을(金)태생 선생님에게 알로에(金)주스나 복숭아(金)주스를 대접한다는 것은 아주 적절한 선물이 된다.
흔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그 나라의 기둥이며, 미래의 희망이라고 한다. 그런 나라의 장래를 짊어진 아이들을 위해 불철주야 힘을 쏟는 귀한 선생님들께, 비록 흔한 주스지만 그 속에 그 분의 건강을 생각하는 맘을 담아 드린다면 그것 역시 학부모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정성스런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5계절5체질 연구가
●체질에 맞는 음료
봄(木) 태생
입춘(2월4일)~입하(5월5일)
오렌지주스·포도주스·사과주스·레몬에이드·키위주스, 火와 水의 주스
여름(火) 태생
입하(5월5일)~하지(6월21일)
딸기주스·토마토주스·당근주스·석류주스·망고주스·파인애플주스·홍삼음료, 木과 土의 주스
늦여름(土) 태생
하지(6월21일)~입추(8월7일)
바나나주스·쌀음료·참외주스·감주스, 火와 金의 주스
가을(金) 태생
입추(8월7일)~입동(11월7일)
복숭아주스·배주스·알로에주스·살구주스·생강음료, 土와 水의 주스
겨울(水) 태생
입동(11월7일)~입하(2월4일)
검정콩음료·오디주스·수박주스, 木과 金의 주스
※날짜는 모두 양력이며, 출생년도에 따라 1~2일 차이가 있음.
예)1945년 3월14일생→봄(木) 태생, 木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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