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기로 다가와서 향기로 머문다…남성들의 여름 화장법

▲ 남성의 멋은 향기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남성들도 스킨과 로션 뿐 아니라 데오도란트 등의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진은 전문 프로모델인 송명훈(25·대경대학 국제모델과)씨.
▲ 남성의 멋은 향기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남성들도 스킨과 로션 뿐 아니라 데오도란트 등의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진은 전문 프로모델인 송명훈(25·대경대학 국제모델과)씨.

남성들이 진화(?)하고 있다. 메트로섹슈얼과 크로스섹슈얼이 등장하면서 데오도란트와 클렌징폼 등을 사용, 청결함을 강조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더욱이 여름을 앞두고 청결함 속에 은은한 향기를 간직하려는 남성들로 인해 화장품 업계가 들썩일 정도다. 실제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2003년 3천200억원에 불과했던 남성화장품 매출이 4년 만인 2007년엔 5천300억원으로 60.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의 스킨, 로션 등 기초화장품 일색인 것에 비해 최근엔 두피 전용 샴푸와 미백 화장품, 데오도란트, 향수 등 청결과 미를 동시에 찾는 제품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여름 깔끔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춘 '섹시한 남자 되는 법'과 복잡한 관리를 싫어하는 남성의 스타일에 맞춘 '원스톱 멀티 유즈'(one stop multi uses) 제품을 들여다봤다.

▶관리 받는 두피가 건강하다.

남성의 두피는 특성상 여성의 두피보다 두껍고 오일 분비 역시 2배 이상 많다. 또 유전적인 영향에 의해 탈모 진행 역시 여성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의 두피는 열감이 강해 모공이 잘 열리고 열린 모공으로 피지가 투입, 탈모가 쉽게 일어난다. 또 혈액 순환이 되지 않을 경우에도 탈모 진행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남성의 두피 특성을 파악, 모발에 수분과 영양 공급뿐만 아니라 에센스 효과로 탈모를 방지하기 위한 상품이 많이 나와 있다. 이들 제품은 또 자극과 건조함으로 인한 두피 트러블을 완화해주는 역할도 한다.

라오시 헤어케어살롱의 두피관리사 이연희씨는 "피지와 유분이 많은 남성의 경우 아침에 머리를 감는 것보다 노폐물이 많이 쌓인 저녁에 감는 것이 좋으며, 모발이 짧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자외선을 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한다. 또 "어깨와 목 근육이 뭉쳐 있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일어나는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 근육 마사지를 해 주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은은한 향기는 겨드랑이를 타고 흐른다.

여름철 활동량이 많은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몸 곳곳에서 나는 악취다.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신발 등 습한 곳을 중심으로 나는 악취는 본인 스스로도 참기 힘든 경우가 많다. 제품 하나로 악취를 향기로 바꾸는 멀티 유즈 제품들이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최근엔 데오도란트(냄새제거제)에 향수의 기능을 더한 제품을 출시해 복잡한 스킨케어를 싫어하는 남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샤워 후 스킨, 로션, 데오도란트 사용만으로 종일 은은한 향기를 간직할 수 있어 굳이 향수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향기 역시 기존의 솔잎향 강한 남성향이 아닌 자스민과 수풀향을 더해 시원함과 달콤함이 섞여 은은함을 강조했다. 또 바디전용브랜드에선 냄새제거 효과가 탁월한 레몬 오일로 발 냄새를 완화하는 제품을 내놨다. 이런 제품은 남자 친구나 남편의 발 관리를 해주려는 여성들에게 오히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족욕제와 발전용 스크럽, 마사지 젤, 발 전용 스프레이 등 총 5가지 단계로 사용하는 이 제품 역시 발끝에서 시작된 레몬의 향이 온몸을 감싸고 돈다. 크리스찬 디올 박지미 매니저는 "최근엔 향수를 찾는 남성보다 기초 화장품 사용을 통해 은은한 향을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데오도란트와 미백제품 등 기능성 제품을 찾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한윤조·정현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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